겹겹이 푸른 산 등에 업고

 낙동강 굽이굽이 돌아 종택 앞 분강에서 

 천혜의 절경, 기암괴석이 만나  

 한 폭의 멋진 동양화를 빚어낸

 벽력암, 학소대 가슴에 품은 채

 우아하고 단아한 자태,정겨운 눈빛으로

 길손들의 마음과 눈을 사로잡는 농암종택

 

 한 번쯤 머물러 지나온 삶의 흔적들 되돌아보며

 농암선생님의 청렴, 자연사랑, 인본사상 속으로

 풍덩 빠져보고 싶었던 곳

 '부모님 살아계신 하루 하루를 아끼고 사랑하라'는 뜻의 애일당

 연로해지신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참된 효의 의미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으시고 백성을 사랑하신 애민사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모두가 박수 칠 때 떠나신 은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정말 귀한 가르침이 아닐까?

 대선을 앞 둔 시점 너도 나도 모두가 대통령이 되어야 겠다는 분들

 한번쯤 이곳에 들러 국민을 위한 선택인지

 나자신을 위한 선택인지 생각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스쳐감은 무엇 때문일까?

 

 언제나 부르면 함께 대답해 주는 멋진 벗이랑

 퇴계 오솔길을 걸으며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주변 풍경과 어울어져 멋지고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종택

 한옥의 정겨움보다 더 따뜻한 눈빛으로 오손도손 얘기꽃 피우며

 또 하나의 추억 책갈피를 만들어 갔던

 놈암선생님의 출생과 마지막을 함께 한 긍구당에서의 하룻밤

 갓볶은 커피향 같은 그리움으로 가슴을 촉촉히 적십니다.

 

 종부님의 정갈하고 정성이 깃든 행복한 아침상 

 사랑방 마루에 걸린 선조임금의 어필 '積善'글귀가

 사뿐히 식탁 위에 내려앉아  길손의 어색함을 달래주고  

 종택에서의 인연들이 함께 나눈 담소 

 집안 곳곳에서 풍기는 온화함과 정겨움

 큰 살림 꾸려가시는 종부님이 여고 후배라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졌던 종택에서의 아침은

 은은한 솔향같은 삶의 향기가 물안개처럼

 솔솔 가슴을 파고들었답니다.

 

 바람도 구름도 머물다 쉬어가는 곳 농암종택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움을 뒤로 한 채 떠나야 하는 아쉬움을

 종부님께서 준비해 주신 차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멋진 연출을 빚어내며

 신선이 노니는 듯한 멋진 곳에 종택을 마련하신 종가 선조님들의 뛰어난 안목

 한옥의 아름다운 선의 미학에 다시 한번 감탄사를 쏟아냈습니다.

 

 종택을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긍구당, 애일당, 분강서재, 강각, 사랑방의 아름다운 자태들이

 사진처럼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여행의 여운이 이렇게  긴 그림자로 남은 적은 없었답니다.

 만나는 이들에게 농암종택의 아름다움과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멋진 곳으로 홍보하는 작은 즐거움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여행지로 남아있습니다.

 종택에서의 하룻밤은 저희들 가슴을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던 여행지로 기억될 것입니다.

 

 

 

 박사님과 종부님 늘 건강하시고 더 많은 이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멋진 종택으로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