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의 소개로 가족들과 함께 오게된 농암종택...

어둠이 짙게 깔린 뒤에 도착한 터라 그저 규모가 꽤나 큰 곳이로구나 하는 정도의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방의 불을 켜는 순간, 시루위에 정갈하게 올려진 침구들이 정성스러운 손길을 느끼게 했고, 단순한 공간 속에서도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구석구석 배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끈 따끈한 온돌방에서 잠 잘자고, 물소리 새소리에 이른 아침부터 궁금증이 더해져 이불을 박차고 둘러보니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집과 공간의 여유로운 배치가 그러했고, 자연과 어우러진 전통한옥의 아름다움이 또한 그러했습니다.

종택의 맨 안쪽 정자 위에서 내려다 본 절경(앞으로 흐르는 물길의 선이나 가파르게 꺾여진 거친 암벽의 질감, 산 허리를 감도는 구름, 마치 한폭의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과 물소리에 시라도 한 수 읊을 수 있을것만 같았고 물길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색에 잠기는 옛 선비들의 정취도 느껴 보았습니다.

또한 뷔페식 아침밥상의 맛갈스런 반찬(짭짤 ^ ^)들은 더욱 즐거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조상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빛나게 해주신 후손분들께 존경과 감사한 마음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