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魯齋 金萬烋 詩碑 >

1. 前面

                        魯魯齋 金萬烋 詩碑

           敬題先祖遁煩草堂 선조의 둔번초당에 공경히 시를 쓰다

    城市非無可卜宅         도시에 집 짓고 살 수도 있었겠지만

    先人獨愛此田園         선조께서는 오직 이곳 전원만을 사랑하셨다내

    地名亦有遁煩意         지명 또한 은둔의 뜻이 있으니

    始覺平泉戒子孫         平泉莊 교훈을 자손들에게 남기셨네

                                                     김만휴 1625-1694

2. 後面

   ‘平泉莊 교훈’은 무엇인가? 李德裕의 ‘平泉山居戒子孫記’에 “평천장을 파는 자, 나무 한그루, 돌 하나 남에게 주는 자 자손이 아니다”했다. ‘고향을 길이 보존하라’고 염원했다. 그러나 詩人은 좀 더 遠慮하고 있다. 遁煩, 始覺의 詩語는 草堂과 더불어 곧 築墻之誡를 뜻함이니, 선조의 靜觀先幾와 知足常樂을 새삼 反芻하고 있다.

   公은 君子였다. 許傳이 쓴 ‘魯魯齋文集’ 서문에 “高世之行而樂天知命者 能之乎 此眞君子儒也 魯魯齋金公諱萬烋是也”라 했으니, 더 이상 修辭는 贅言에 불과하다.

   초당을 지은 金乙邦은 고려 충신이다. 지조를 지켜 遁煩村에 들어와 생애를 마쳤다. 아버지가 同知贊成事 金玄柱며, 조부가 左司議 金玉이며, 종조부가 判門下侍中 金衍이며, 증조부가 禮安 입향시조인 樞密院副使 金椿이다. 증손자 金琬, 金琰, 고손자 金永鈞은 聾巖의 愛日堂九老會에 초청된 名賢이다.

   公은 김을방의 十世孫으로 초당에서 생장했다. 외증조 艮齋 李德弘이 退溪의 言行動靜을 기록한 亂稿의 ‘溪山記善錄’과 ‘心經質疑’를 編次 手錄했고, 그 책이 經筵에 進講되는 등, 진정한 당대의 處士였다.

   更子年 佳月, 公의 十二代孫 三餘齋(金台均)께서 命하시어 삼가 위와 같이 쓴다.

                                                                                   世家後生 文學博士 永川 李性源 謹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