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종손, 종부님, 또 이 자리에 오신 일가친척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저는 벽오공파 23세손 희자 돌림자 주현입니다. 부산에서 왔습니다. 제가 이 단상에 올라온 이유는 삼백여년 동안 농암 선조 후손이라는 것도 모르고 살아 왔기에 이 자리에서 선조님께 용서를 구하고 여러분께 석고대죄 하기 위해 단상에 올라 왔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의 선조는 벽오공 할배 삼자제 중 막내 전자 승자 후손으로 달자 할배가 삼백여년전 동래 교수로 임명되어 부산 동래에 입향 하셨습니다. 그 자손 영자 인자 할배가 기장 청강리에 의거하여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정착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삼백여년 전 안동에서 부산으로 오신 후 그 당시에는 교통, 통신수단이 불편해서 왕래와 연락이 두절되어 소식이 없고 보니 오랫동안 조상을 잊고 오늘까지 살아 왔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1980년에 수소문하여 안동역 앞 옥정동에 계시는 용헌 종손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뿌리를 찾기 위해서 시조공 문자 한자부터 1세로 하여 기록된 가첩을 들고 종손을 찾았습니다. 종손께 큰절을 올리고 여차여차하여 종손을 찾아 왔습니다. 하면서 제가 가져간 가첩을 보시더니 무릎팍을 털썩치면서 틀림없는 우리 혈맥일세, 나도 모르는 것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을 세 하시면서 내 손목을 덥석 잡았습니다. 그 내용은 정자골 농암선조 묘 앞에 있는 묘가 벽오공 후배인 묘라는 것만 알고 농암 할배 시제 후 그 상을 물려서 절만하는 묘가 성을 몰랐는데 여기에 기록이 되어있네 하였습니다.

 

큰 할매는 “전의 이씨 후배인 할매는 문경김씨 묘재 정자동” 이라고 기록이 선명하였습니다. 비로써 나도 뿌리를 찾고 농암선조의 직계 후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수단도 올려서 족보에도 등제 하여 완전한 벽오공 후손임이 증명되었고 미약하나마 종택도 찾고 조상에 대한 예우도 갖추고 현재까지 살아오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뿌리를 찾았습니다. 그러면 뿌리를 찾은 이야기는 그만하고 기장 청강리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9살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무녀 독남, 양가독자로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농암선조 기장 후손이라는 것도 모르고 현제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안동에서 뿌리를 찾고 그 해로부터 기장 문중에도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1980년 내 나이 40살에 기장 문중에도 관심을 갖고 모든 것을 챙겨보니 문중 재산 중 선산 2,200평 묘답 510평은 7명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고 전부 사망해서 그 후 문중 명의로 등기를 하였습니다. 그 후 2008년에 문중 선산과 묘답이 동부산 관광단지에 수용되어 보상금을 수령해서 재사를 신축하려고 하니 집안 문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싫은 소리를 들어가면서 재사 신축을 추진하였습니다.

 

조상 유골 선산 보상금 받아서 조상 봉안하는 재실 신축하는 것보다 더 큰 사업이 어디 있느냐 하면서 신축반대에도 불구하고 추진을 하였습니다. 기장 입향조가 의거하신 청강리에 재사를 짖기 위해 땅을 구입해서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를 착공하려고 하니 주민들이 나와서 남의 동네 당산나무 앞에 귀신집을 짖는다고 기장군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건축을 포기하고 그 밑에 또 100평을 구입하여 공사를 시작하니 거기서도 주민들이 야밤에 군수와 면담해서 남의 동네에 객지사람이 귀신 집을 짓는다고 민원을 제기하니 기장군청에서는 건축공사 중지 명령을 저희들에게 내려서 공사가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부산시청에 행정 심판을 청구하여 승소해서 건축을 재개해서 2014, 11. 16에 종손, 재도, 유덕, 재운, 종건, 희규씨등 일가친척을 모시고 조촐하게 고유제를 지내고 2년 만에 준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재사이름은 청갑재사라고 종손께 명명해 주시고 현판 글도 직접 써서 보내왔습니다. 재사 실내에는 중앙에 농암 선조 대형초상화 우측에는 종택, 애일당, 적선, 좌측에는 좌수 사령장 2장 속덕비 사진을 걸어 놓았습니다. 기장에 의거하신 후에도 조상들은 조그마한 좌수관직도 삼촌, 조카 2대에 걸쳐하시고 적선, 애일을 평생 생활신조를 삼고 살아오신 농암선조의 DNA를 이어받은 건지 농암선조 12세손 모준 할배는 걸인과 과객들에게 작은 성의를 배풀어 과객들이 송덕비를 제작해서 해운대 미포 마을 앞에 설치를 하였습니다.

그 후 1993년 도로확장공사 시 해운대구청에서 장산폭포사절 입구로 이전하면서 가난한 사람의 영원한 벗 그분의 아름다운 마음을 후세에 나눔의 교훈이 되시라고 하였다. 저의 청강 재사 앞에도 모형물을 설치하였습니다.

그 비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를 미루어 타인의 어려움을 생각하신 공은 능히 선각하신 분이요.

힘써 부지런히 농사지으면서 개천과 도량물을 감사히 생각하였다.

배고픈이에게 밥을 주고 헐벗은 이에게 옷을 주어 언 몸을 풀어 주었다.

아들도 두고 손자도 두어 많은 복록을 누리소서.“

 

이상과 같은 송덕비 내용입니다.

 

다음은 종손, 종부님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내가 뿌리를 찾은 후부터 종택을 왕래하면서 보고 느낀 결과 우리 종손, 종부님이 대단한 큰일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다 아시는 문중 역사지만 1970년대 부내에 있던 종택은 수몰되어 흔적도 없고 조상의 빛나는 유적과 유물은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 그 후 옥정동의 초라한 기와집에 보물 872호인 농암선조 초상화는 벽감에 걸려있고 임금께서 하사 받은 검서대는 장롱에 보관하였고 유적과 유물들은 잡초 속에 있었던 것이 우리 문중의 역사입니다. 훌륭한 조상이 계신데 조상을 모실 사당 종손, 종부가 기거하며 조상을 보살필 종택도 없었던 것이 과거 우리 문중의 산역사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문중의 역사를 바꿔 놓은 분이 우리 종손, 종부가 아니고 누구겠습니까?

 

여러분 저 앞을 바라보십시오. 병풍같이 펼쳐진 벽력암 앞으로 청량산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이름답고 훌륭한 곳에 불천위 농암종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00여평의 대지에 뿔뿔이 흩어져있던 유적과 유물이 복원된 종택에 그림 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훌륭한 선조의 사당, 종택, 종손 종부의 외곽을 든든히 지원할 수 있는 우리 일가친척들이 여기에 계십니다. 이렇게 훌륭한 여건을 갖춘 불천위 농암 종택이 경북지방 47개 종택 중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부합니다. 이런 훌륭한 선조의 후손 일을 마음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일가친척 여러분 조상 없는 후손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들은 협심해서 종손, 종부님이 종택을 잘 관리 보존해서 훌륭한 유적 유물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리면서 인사에 가늠하고자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0. 2

합동세배 및 윷놀이 행사장 (농암종택)

농암선조 24세손 주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