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肖 金澤鎭 先生 墓碣銘
公의 字는 汝玉 號는 竹肖이며 諱는 澤鎭으로 光山人이다. 一九二十年 二月 六日 檀汕 金鍾九 선생과 全州 柳氏의 六男妹 중 次子로 烏川에서 태어나셨다.
光山 金氏 始祖公 興光으로부터는 三十八世이며, 中始祖이신 高麗朝 刑部尙書 良簡公 金璉으로부터는 二十五世이다. 烏川 入鄕祖 金孝盧로부터는 十七代이시고, 文純公 後彫堂 金富弼 先生으로부터는 十五代孫이 된다. 外祖는 壽靜齋 柳鼎文의 冑孫 柳淵鱗이니, 곧 響山 李晩燾 先生의 사위이다. 配位는 武毅公 朴毅長 선생의 후손이다.
伯氏 諱 昌漢께서 後嗣 없이 沒함에 맏아들 俊植을 큰집으로 보내 後彫堂宗宅의 宗統을 잇도록 했다. 자녀는 俊植을 비롯하여 忠植, 亨植, 孝植, 邦植, 筍姬, 英姬 등 7남매를 두었으며, 손자 碩中, 在中, 希中, 赫中, 聖中, 信中, 允中과 손녀 恩淑, 蓮京, 知娟, 旼瓊, 旼善, 喜卿이 있고, 長女의 夫는 眞城 李德熙이며 외손 重浩, 외손녀에 重善이 있고, 次女의 남편은 英陽 南重直으로 외손 鍾錫, 외손녀는 攸錫이다.
公은 後彫堂宗宅에 태어나 嶺南 儒家의 전형적인 집안에서 엄격한 家學과 凡節을 익히고 성장하였으며 일찍이 신문화, 신교육을 수용하여 서울의 徽文高普에 遊學했고, 졸업 후 잠시 公職에 從事한 바 있다. 그 후 큰 집으로 올린 宗孫 俊植이 객지에 있었기에 故鄕을 지키면서 문중과 宗宅을 守護하는데 큰 역할을 하했다. 큰 키에 깨끗한 외모를 지녔으며, 자세는 꼿꼿하고 말씀은 간결, 명료했다. 눈빛은 형형하고 행동은 민첩하여 노년에도 한 점 흐트러짐이 없었다. 실로 사문의 사표가 될만 하였다.
1974년 안동댐건설로 600년 世居地가 水沒이 되자 현재 자리한 君子里로 宗宅, 祠堂, 亭舍 등 조상의 遺蹟을 移建하고 그 環境을 造成하는데 온 精誠을 다하였다. 아울러 이들 유적과 유물들이 國家文化財로 지정받도록 하였으며, 古文書와 典籍 4천여 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出刊하도록 했다. 실로 오천광산김씨 一門이 水沈의 失鄕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고 할 수 있겠다.
公은 安東儒林의 발전에도 적극 참여하여 儒道會長의 職分으로 安東鄕校를 復元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으며, 儒林會館과 儒道會事務室 마련도 함께 하였다. 나아가 慶尙北道 鄕校財團理事長을 역임하시면서 향교재단이 굳건한 기반을 갖도록 하는데 크게 寄與 하였다.
뿐만 아니다. 成均館副官長에 被選되어 人倫, 道德의 價値觀이 喪失되어 가는 이 시대에 儒敎文化와 儒道精神의 涵養에 그 책임을 다하였다.
그런 한편 當代의 學者이셨던 아버지 檀汕선생의 家學을 전수받아 漢學과 書藝가 높은 경지에 올랐다. 특히 글씨는 많은 사람들이 써주기를 요청하여 懸板, 碑文 등의 적지 않은 글씨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公은 家庭과 鄕村과 國家의 儒敎文化 暢達에 전 生涯를 보낸 전형적인 선비로 오천 가문은 물론이며 安東文化發展의 寄與에도 길이 기억될 것이다.
일찍이 公깨서 "내가 죽거던 부내 某에게 묘갈을 받으라" 遺言을 하셨다며 俊植 안동문화원장깨서 말씀하신다. 나는 사양했지만, 거듭 말씁하시니 兩家의 오랜 世誼를 생각할 때 아니 쓸 수 없어 이렇게 거친 글로 그 책임을 막고자 한다.
아아! 公의 家門을 사람들은 “孝道하고 友愛하며, 惡을 미워하고 善을 좋아하고, 열심이 硏磨하여 君子가 되었으며, 손님이 오면 온갖 정성을 다하는 집”이라 했거늘, 公은 여기에 더하여 “새 고향 새 터전을 조성함은 교육의 道場으로 昇華시켜야하지 그저 祖上을 자랑하고 展示效果를 일삼는 과장된 관광지가 아닌 조상의 얼을 繼承保存 하는데 그 意義를 찾아야 한다”고 했으니, 이 말씀 한마디가 곧 君子里의 精神이고 座標이다. 그 누가 이 말씀의 뜻을 되새기지 않으리, 그 누가 이 말씀의 깊이를 생각하지 않으리!
2008年 *月 *日
文學博士 永川 李 性 源 謹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