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의 경로

10. 색동옷 입고 술잔 앞에 춤추는 사람 괴이하다 하지 마라

-안동양로연도, 안동양로연, 축하 시

 

   

 

 

■ 안동양로연도(花山養老燕圖 보물 1202호)

  

1519년 가을, 농암은 안동부사로 부(府) 내의 남․ 여․ 귀․ 천을 막론하고 80세 이상의 노인들을 청사마당으로 초청하여 성대한 양로연을 베풀었다. 이 양로연은 1511년 영천군수 시절 ‘쌍청당양로연’에 이은 행사로, 맹자의 ‘남의 부모를 내 부모처럼 섬긴다’는 ‘老吾老以及人之老’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화산花山’은 안동의 옛 이름이다.

농암은 이 자리에서 고을원의 신분으로 색동옷을 입고 춤을 추었는데, 이 ‘색동옷의 희롱’은 중국의 전설적인 효자 노래자老來子의 효도에서 유래했다. 이 그림은 당시 화공이 그린 그림으로, 충재冲齋(權橃) 선생께서 마침 부친을 모시고 오셨는데, 위 그림 상좌에 좌정한 한 분으로 추정된다.

   

 

“남의 늙은 부모를 내 부모처럼 섬겨라(老吾老以及人之老)”

 

 

   

1. 안동양로연(花山養老燕)

 

농암에게 있어 ‘효孝’는 ‘적선積善’과 더불어 일관된 삶의 지향점이 되는 것으로, 이는 ‘효절공孝節公’이란 시호가 잘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효절’이란 시호를 받은 분은 농암이 유일한데, 그 내용은 ‘자혜애친慈惠愛親을 효孝, 호겸자극好廉自克을 절節’이라 했다. '안동양로연'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자와 천민이 함께 초청했다는 점이다. 농암의 이런 측면은 집안에서도 “자제와 비복들을 편애하지 않았고, 혼사도 벌열집안을 희구하지 않았다”는 퇴계의 기록과 일치한다. 당시의 사회가 삼엄한 신분사회였음을 생각할 때 이는 정령 파격적인 일로, 경로와 박애정신에 대한 농암의 가치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동양로연을 개최하는 농암의 소회와 시는 이러하다.

 

 

“기묘년(1519년) 가을, 안동 청사에서 양로연을 베풀어 부내 80세 이상 노인을 찾아 사족에서 천민에 이르기까지 신분을 불문하고 나이만 되면 다 오게 하니 수백 명이 되었다. 내 부모가 인접 예안현에 계시는데 80의 연세셨다. 맹자 말씀에 “老吾老以及人之老(내 부모를 대우하듯 다른 사람의 부모를 대우하라)” 했으니, 이 좋은 시절 자리를 펴고 노인들을 모셔 즐겁게 해 드리는데 내 부모 또한 모시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내, 외청에 자리를 마련하고 어버이를 중심으로 풍성한 음식을 대접하니, 보는 사람들도 칭찬하고 나도 자랑스럽다. 대개 관리나 장수, 재상이 열정列鼎의 규모로 봉친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고을 원의 신분으로 어버이와 향중의 노인들을 함께 초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런 모임을 다시 가질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세월이 흘러 한편은 기쁘고 한편은 두려움의 감정(一喜一懼之情)이 저절로 일어, 시 한 수 지어 좌중에 화답을 구하고 먼 후일에도 잊지 않을 자료로 삼고자 한다.”

 

  

歲稔時淸九月天    풍년 구월 하늘 아래,

公堂開宴會高年    노인들을 청 내로 모셨네.

霜髥雪鬢扶携處    서리서리 백발들이 손잡은 주변에,

赤葉黃花爛熳邊    단풍, 국화가 가득하네.

 

位設尊卑酬酌遍    나누어 수작하는 자리,

廳分內外管絃連    내외 청에 음악이 이어지네.

樽前綵戱人休怪    색동옷 입고 술잔 앞에 춤추는 사람 괴이하다 하지 마라,

太守雙親亦在筵    태수 양친이 또한 자리에 계심이다.

『농암집』,‘화산양로연花山養老燕’

 

 

 

 2. 안동양로연 축하 시詩

  

농암의 안동양로연을 축하하여 43분의 동료 친구들이 축하시를 보냈다. 여기에는 당대의 명현, 거유들이 거의 망라되어 있는데, 하나의 사건에 이렇게 대규모의 집단 증시가 이루어지는 것은 그 유래를 보기 어려우며, 이들의 친필시가 고스란히 시집으로 남아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이 그 책이다. 선현들의 시 일부를 번역하여 소개한다. 모두 농암의 운韻을 따라 년年, 변邊, 연連, 연筵 등의 운을 쓰고 있다.

 

관포 어득강

 

爲迎具慶霞觴擧    부모를 모시는 자리에,

兼及高年鳩杖連    노인들을 아울러 모셨네.

追讀君詩空遠想    그대 시를 읽어보고 상상해보니,

世間人幾有斯筵    세상에 이런 모임 얼마나 있을까!

 

어득강(魚得江 1470-1550) 자 자유子游, 호 관포灌圃, 교리, 대사간, 자헌대부상호군, 정계은퇴, 고성 갈천서원 제향

 

 

안분당 이희보

 

蝶老楓愁歲暮天    나비 늙고 단풍지는 9월 하늘

高張佳會享殘年    아름다운 잔치로 노인을 공경하네.

黃花揜映芳樽外    국화는 술잔에 비치고,

白髮婆娑錦瑟邊    백발노인 비파소리에 춤을 추네.

 

이희보(李希輔1473-1548) 자 백익伯益, 호 안분당安分堂, 대사성, 첨지중추부사

 

 

금헌 이장곤

 

報德誰堪罔極天    나라 보답에 누가 망극함을 견딜까

永嘉榮孝冠當年    안동의 영광스런 효도 당대 제일이라.

椿萱交映黃堂上    부모는 마루에 계시고,

鮐鶴同歡彩舞邊    노인들은 함께 즐기며 춤을 추네.

 

이장곤(李長坤 1474-1519) 자 희강希剛, 호 금헌琴軒, 병조판서, 좌찬성, 시호 정도貞度, 창녕 연암서원 제향

 

 

삼당 김 영

 

三秋光景時方吉    계절 빛나는 이때,

萬壽杯觴被正連    만수의 술잔에 소매들이 이어졌네.

風樹造哀孤子慟    풍수의 슬픔을 안은 나는,

三龜亭上奈虛筵    삼구정 위 빈자리를 어찌할까.

 

김영(金瑛1475-1528): 자 영지瑛之, 호 삼당三塘, 승지, 강원도관찰사

 

 

충재 권 벌 

 

人道吾鄕有二天    사람들은 말하네, 우리고을 현명한 수령 있어,

能推老老慰高年    부모 섬기는 마음으로 노인들을 섬긴다고.

掇英香惹萊衣上    국화꽃 향기는 때때옷에 흩날리고,

吹帽風輕鶴髮邊    모자에 부는 바람 백발에 스친다네.

 

喜氣剩隨和氣合    즐거운 분위기 화기 넘치고,

歡聲從與賀聲連    찬탄의 소리와 축하의 소리가 이어지네.

南中此事看曾未    영남에 이런 모임 일찍 보지 못했으나,

何幸吾親亦赴筵    다행스럽게도 내 아버지 또한 자리에 계신다네.

 

권벌(權橃 1478-1548) : 자 중허仲虛, 호 충재冲齋, 우찬성, 시호 충정忠定, 봉화 삼계서원 재향

 

 

모재 김안국

 

歲樂辰良正菊天    국화꽃 피는 좋은 시절,

黃堂勝宴會高年    관청의 넉넉한 잔치에 노인들을 모셨네.

東溟添注芳樽裏    동해 바다 물을 술동이에 차고,

南極輝臨壽席邊    남극 별빛은 수연에 비친다.

 

抃舞千村群醉散    춤추는 사람들 취하여 흩어지고,

歡謠百里喜聲連    즐거운 노래 소리 멀리 이어진다.

深知老老興民孝    누가 알랴, 노인을 노인답게 대접하여 온 백성들이 효도하게 하는 것을,

具慶人間罕此筵    늙은 양친이 모두 계심은 이 자리에서도 드물다네.

 

김안국(金安國1478-1543) : 자 국경國卿, 호 모재慕齋, 대제학, 시호 문경文敬, 인조묘정 배향, 여주 기천서원 재향

 

 

용재 이 행 

 

長繩安得掛靑天    어떻게 동아줄을 푸른 하늘에 걸어,

繫日桑楡作萬年    지는 해 얽어 묶어 만년을 누릴꼬.

壽酒又稱重九節    축수하는 중구일,

彩衣聊戱菊花邊    때때옷입고 국화꽃 속에서 춤을 추네.

 

嶺南勝事爭傳播    영남의 아름다운 일 다투어 전파되어,

漢北恩波遠接連    멀리 임금의 은혜 멀리까지 전해졌네.

父老當時聞共祝    늙은이들이 듣고 한 결 같이 축하해 말하기를,

使君無病數開筵    그대가 아프지 않고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라 하네.

 

이행(李荇 1478-1534): 자 택지擇之, 호 용재容齋, 대제학, 이조판서, 좌의정, 시호 문헌文獻, 중종묘정 배향.

 

 

동강 윤은필

 

紅葉黃花欲慕天    국화 만발한 가을 하늘 아래,

永嘉公館慰高年    안동공관에서 노인들을 위로했네.

萊衣舞袖秋風裏    색동옷의 소매 춤이 바람에 나부끼고,

鶴髮童顔壽爵邊    학발동안의 노인들 잔칠레라.

 

윤은필(尹殷弼, 생몰년 미상) 자 商老, 호 동강 東岡, 도승지, 이조참판, 시호 헌간憲簡

 

 

월연 이 태

 

石陵當日燕秋天    잔치하는 안동의 가을 하늘,

勝事爭傳己卯年    빛나는 일은 바로 기묘년일세.

齒序高卑分上下    나이와 신분은 상하로 나누고,

座從男女作中邊    남녀의 자리는 가운데로 나누었네.

 

이태(李迨1483-1536):자 중예仲豫, 호 월연月淵, 기묘사화시 은퇴, 후진양성, 문장과 글씨가 뛰어남

 

  

유정 장 옥

 

壽域渾蒙雨露天    수역은 우로에 힘입어

花山偏荷禮高年    안동은 특별히 노인을 예우하네

政先老老黃堂上    정치는 동헌에서 노인을 먼저하고

澤及親親白屋邊    은택은 민가에서 친친으로 미친다네

 

장옥(張玉1493-?):자 자강子剛,호 유정柳亭, 문과장원, 병조정랑, 춘추관편수관, 판교 역임

  

 

■화산양로연을 축하하는 축하 시 전체

  

冲齋 權 橃

人道吾鄕有二天 能推老老慰高年 掇英香惹萊衣上 吹帽風輕鶴髮邊

喜氣剩隨和氣合 歡聲從與賀聲連 南中此事看曾未 何幸吾親亦赴筵

 

  

慕齋 金安國

歲樂辰良正菊天 黃堂勝宴會高年 東溟添注芳樽裏 南極輝臨壽席邊

抃舞千村群醉散 歡謠百里喜聲連 深知老老興民孝 具慶人間罕此筵

 

  

蘿軒 金克成

罔極鴻恩等昊天 惟將壽酒報椿年 花山耆老問餘幾 栢府兒郞今侍邊

膝下烏情應未洽 夢中驢唱定相連 自傷每灑莪蒿淚 祗爲他人賦壽筵

 

  

十淸軒 金世弼

風樹人人怨彼天 一家龜鶴獨彌年 名都政在推恩日 庶老歡從戱彩邊

感發民彛增盛美 扶携壽域更留連 如今勝事多前觀 聳聽中丞設慶筵

 

  

四止堂 金 縯

使君誠孝感旻天 鶴髮雙親享百年 黃菊霞觴秋欲盡 班衣萱室意無邊

從今老老歡聲沸 興化年年慶事連 堪恨龍鍾何怙恃 叨參此日淚垂筵

 

  

三塘 金 瑛

心中不負一團天 爲設周儀惜暮年 孝理自吾非假外 禮容由內不修邊

三秋光景時方吉 萬壽杯觴被正連 風樹造哀孤子慟 三龜亭上奈虛筵

 

 

金永鈞

稽首慇懃謝二天 長施恩禮敬高年 酒兼江海應無量 樂與乾坤豈有邊

異事合傳朝野說 縟儀宜畵子孫連 白頭我亦頻承喚 叨輯淸光忝錦筵

 

  

希樂堂 金安老

戱綵黃堂報所天 仁摧一境遍遐年 簪花映發蒼顔色 舞袖飜欺皓髮邊

入斝靑春回渥澤 桑楡西日爲留連 歆君永慶還寞淚 老尹當時亦此筵

 

 

知足堂 南 袞

南極星芒動碧天 永嘉當日饗高年 能推榮養三牲願 遍及窮閻半菽邊

官政豈容家政異 仁聲還與頌聲連 想看白髮扶歸處 墮履遺巾散綺筵

 

  

菁川 柳希齡

闔境熙熙五福天 椿萱高會壽朋年 乞言令典覃鄕曲 奉檄深誠到日邊

歡弄鳳蕭歌宛轉 醉扶鳩杖舞留連 至今父老猶追想 詫向兒童說此筵

 

  

訥齋 朴 祥

映湖樓外水如天 琴鶴淸風閱六年 袍笏長身生膝下 期頤二老出罇邊

泥塗絳縣恩波徧 歌舞鮐班喜氣運 南府至今留勝事 秋來誰復敞華筵

 

  

慵齋 尹殷弼,

紅葉黃花欲暮天 永嘉公館慰高年 萊衣舞袖秋風裏 鶴髮童顔壽爵邊

野老已隨鄕老至 歌聲還與蓫聲連 人間縱有三牲養 世上無如此日筵

 

 

陽谷 蘇世讓

重陽景物媚晴天 政値遨頭上壽年 白髮怡愉萊戱裏 黃花輝映酒樽邊

江山供興秋如錦 老稚同歡被作連 斗印又專名郡去 每當佳節敞斯筵

 

  

困菴 蘇世良

白雲遙望極南天 每念椿萱喜懼年 盛事幸逢詩句上 淚行空落旅窓邊

欲將斗米爲親養 倘得長絲繫日連 自愧浮榮應挽我 强扶衰病忝經筵

 

  

南湖 孫 洙

報德由來罔極天 高堂況復八旬年 悅親不在眞洙外 及老須看禮數邊

勝事一時元不偶 歡聲百里想曾連 玆行又値淸和節 歸設聾巖具慶筵

 

  

豊山 沈思遜

鞠育慈恩是亦天 每將椿壽祝長年 雙親娛悅花山宴 群老扶携落照邊

勝事獨與佳節會 鄕心猶自宦情連 人間此樂知難得 日暮簪纓散舞筵

 

  

灌圃 魚得江

印章還領故山天 治治三年更有年 樓據上流淸洛左 境連親舍白雲邊

爲迎具慶霞觴擧 兼及高年鳩杖連 追讀君詩空遠想 世間人幾有斯筵

 

  

咸從 魚泳濬

黃花猶艶乍寒天 開宴公堂値有年 鳩杖畢來窮巷裏 霜髭亂舞夕陽邊

醉尊酒與佳賓滿 晧齒歌從急管連 老老餘恩拚衆醉 他年應共惜玆筵

 

  

愚溪 黃漢忠

腰佩銅魚作二天 民安物阜致豊年 屛開雲鬢羅紈外 尊列霜楓錦繡邊

諸老衣冠紛雜遝 兩親車蓋亦留連 三韓千古無雙慶 不是尋常歌舞筵

開燕重陽落帽天 老人齊會樂餘年 祥烟白帶萱堂畔 瑞霧靑浮繡幕邊

鐵撥鯤鉉聲未闋 鳳笙龍管響相連 德星影接文星彩 赫赫榮光生几筵

 

  

容齋 李 荇

長繩安得掛靑天 繫日桑楡作萬年 壽酒又稱重九節 彩衣聊戱菊花邊

嶺南勝事爭傳播 漢北恩波遠接連 父老當時聞共祝 使君無病數開筵

 

 

安分堂 李希輔

蝶老楓愁歲暮天 高張佳會享殘年 黃花揜映芳樽外 白髮婆娑錦瑟邊

坐使一方民俗厚 還聞四野頌聲連 重陽處處欹烏帽 幾箇州官設此筵

 

 

月淵 李 迨

石陵當日燕秋天 勝事爭傳己卯年 齒序高卑分上下 座從男女作中邊

榮光可是驚千載 觀感惟應動十連 自歎早罹風樹恨 每逢佳節若爲筵

 

 

琴軒 李長坤

報德誰堪罔極天 永嘉榮孝冠當年 椿萱交映黃堂上 鮐鶴同歡彩舞邊

錫類固應綿福慶 推仁先己洽顚連 又聞星嶽重開宴 擬獻仙桃忝壽筵

 

 

訥軒 李思鈞

乞得銅章上九天 卽兼喜懼是親年 回頭更望産三角 歸路忙尋嶺一邊

淸漢漸合南洛隔 老星遙向北辰連 君恩到處除如海 感激餘波及壽筵

 

 

大而 李 偉

望切廬門近暮天 卯申維縶度年年 一朝歸袖風披後 千里家山醉眼邊

遙想萱堂開笑日 定知菜舞接雲連 夢中酒滿歌聲發 獻壽瓊杯已上筵

 

 

玉山灘 兪仲翼

同席烏臺六月天 從今分袂會何年 悅親勝事看詩句 愛日誠心覓堂邊

吾志未衰榮奄棄 公親踰耋蓆相連 坐中幾費莪蒿淚 不恨當時添此邊

 

  

靈川 兪 瑍

五冠淸調拂靑天 戱著萊衣作少年 赤葉黃花殘照裡 蒼顔白髮暮雲邊

鳳凰吟入歌聲鬧 鸚鵡盃傳舞柚連 勝事當時人共嘆 世間能幾此開筵

 

 

柳亭 張 玉

壽域渾蒙雨露天 花山偏荷禮高年 政先老老黃堂上 澤及親親白屋邊

龜鶴分行華髮映 椿萱壓座彩衣連 醉歸共歎恩如許 願獻殘齡答盛筵

 

 

適庵 曺 伸

養老覃恩實自天 府公承帖使之年 揄揚上壽分三級 扶擁雙親押一邊

孝理只應歸具慶 仁風從此及顚連 白頭黃菊無今古 擬向高秋踏舞筵

 

 

湖陰 鄭士龍

丈人胡福定膺天 具慶高堂到百年 奉檄鼎來淸洛上 稱觴舊說映湖邊

幾多鳩杖親沾飽 四座簪花影更連 共喜使君推善養 椿萱況復壓玆筵

 

 

蓄翁 黃孝獻

怡愉無事泣旻天 列鼎何嘆負米年 太守恩優養老日 嬰兒戱劇弄雛邊

觀瞻士女橋門塞 歌詠衣冠卷軸連 家慶由來知未艾 今年每設去年筵

 

 

柳村 黃汝獻

六將銅虎管南天 長見居民借一年 善養本非西伯下 戱啼猶及老萊邊

黃花爛漫杯盤盛 白髮欹斜醉舞連 共說瑤池王母宴 靈桃新摘薦初筵

 

 

洛西 李 沆

秋風蕭鼓殷晴天 値酒華軒慰大年 白髮蒼顔臨座上 丹楓黃菊映尊邊

使君喜氣怡愉裏 父老歡聲遠近達 得邑南歸今更好 明年何處又開筵

 

 

橡亭 黃 㻫

一境咸欣有二天 閭閻又幸得豊年 佳時設宴秋風外 喜氣生君白日邊

共說吾侯能老老 從知家慶復復連 州民自此皆興孝 萬口雷暄四撼筵

 

  

玉峯野老

兩人情好豈非天 難得雙親共一年 五馬喧闐山縣裏 衆音交奏海樓邊

多君此樂今猶繼 嗟我前歡竟莫連 記取重陽尊老日 當時勝事在賓筵

 

 

竹溪 安處明,

一片雲飛夕陽天 椿萱競秀共高年 身辭金闕丹墀下 心迫菜庭彩舞邊

稻熟壽杯香液滿 魚水甘旨脆腴連 鄕人畢至參玆會 爭道當時孝理筵

 

 

秋溪子 辛熙貞

明公忠孝達于天 際會昌期屬百年 鐵面暫醉靑𤨏下 朱幡重向白雲邊

恩頒五馬爲榮大 勅賜雙親奉養連 昔日花山多尙齒 伽倻耆老幾當筵

 

 

稚 淸 金粹潭,

雙親俱在嶺南天 北闕休書尙早年 像想公侯閭閤日 蹁躚綵舞壽尊邊

東門祖帳簪纓合 江上秋風霽景連 苟仕忘親知幾許 士林稱慶永嘉筵

 

 

稚 湖 金粹涵

楓落霜寒十月天 送君今日各衰年 驪駒一曲都門外 皂蓋遙隨鳥嶺邊

魏闕分憂行已卜 北堂歸夢夜應連 圭璋交映群公餞 腸斷魂消此別筵

 

  

逍遙堂  沈貞

南中北望九重天  往復于今費幾年  素節氣衰華髮後  丹心方*白雲邊

專城深眷君親竝  分席餘榮上下連  反哺人間無此比  金烏應駐美雛筵

 

 

退憂堂  表憑

民登壽考値堯天  養老其虛更有年  鮐背分行映秋晩  遨頭奉*侍親邊

香山未見雷封闔  洛社*聞紺幰連   爭似扶携傾一府   承歡具慶*華筵

 

 

“안동의 영광스런 효도 당대 제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