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선생 영정影幀(보물 872호)

1537년 경상감사 집무모습을 대구 동화사 승려 옥준玉峻이 그렸다.이중량이 남긴 <하연집賀淵集>연보年譜에 “우연히 옥준상인을 만나 시축을 보니 그 가운데 아버지 시가 있어 따라 지었다. 상인은 일찍이 효절공 초상을 그린 바 있다(遇玉峻上人伏次軸中先君韻 上人曾摹孝節公遺像)”는 기록이 있다.

임란 이전 영정으로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손을 그린 것이 특징이다. 농암종택에는 이 영정 외에 1872년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가 추천한 소당 이재관(小塘 李在寬)이 그린 별본 영정(경북 유형문화재 63호)이 있고, 그 제작 과정이 적힌 『영정개모일기影幀改摹日記』(보물 1202호)가 있다.

농암의 모습에 대해 연산군은 “검열檢閱은 얼굴이 검붉고 볼에 털이 난 자였다”고 했고, 사관은 “강직하고 공명정대한 공무수행에 모두들 ‘소주도병燒酒陶甁’이라 했으니, 이는 외모는 검으나 심성心性이 냉엄冷嚴하다는 뜻”이라 했다. 1997년, 삼성갤러리의 ‘몽유도원도와 조선전기국보전’에 전시된 바 있다. 옥준에 대해서는『금계집』에 금계가 시를 보내준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