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선생 유적지_분강촌 ::::::::: 농암종택

국역 애일당구경첩 하책

한국국학진흥원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표지]

화산 양로연 시

花山養老宴詩

풍년 들고 시절 맑은 구월 하늘 아래 歲稔時淸九月天

공당에서 잔치 열어 노인들을 모으니 公堂開宴會高年

백발의 노인들 부축하고 이끌어 모신 곳 霜髥雪鬢扶携處

붉은 단풍 누런 국화 난만한 잔치자리 赤葉黃花爛熳邊

존비 따라 자리 펴고 두루 술잔 돌리고 位設尊卑酬酢遍

안팎으로 대청 나누어 음악소리 이어지네 廳分內外管絃連

술잔 앞에 색동옷 놀이 이상할 것 없으니 樽前綵戱人休怪

태수의 두 어버이도 잔치자리에 있다오 太守雙親亦在筵

기묘년(1519) 가을에 재임한 고을에서 양로연(養老燕)을 베풀고 경내의 80세 이상의 노인들을 찾아, 사족(士族)에서부터 천예(賤隷)에 이르기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이가 해당되는 자라면 다 참여하게 하니 모두 수백 명에 이르렀다. 이때 나의 부모님도 화산에서 한 나절 거리의 이웃 고을에 계시고 연세가 팔순이셨다. 《맹자(孟子)》에 이르기를 “내 집의 노인을 노인으로 잘 모시고 나서 남의 노인에 까지 미친다.” 하였으니, 지금 좋은 날을 맞이하여 잔치자리를 베풀고 빈객을 모아놓고 고을의 노인을 즐겁게 하는데 나의 어버이를 앞서서 하지 않는다면 인정과 사리에 어찌 합당하겠는가. 이로써 맞이하여 함께 참석시켜 안팎으로 대청을 나누어 나의 부모님을 주인으로 삼아 성대하게 음식을 차려서 더없이 즐겁게 하니, 구경하는 이들이 아름답게 여겼고 나도 스스로 흐뭇하게 여겼다.

대개 벼슬하여 장상(將相)에 이르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그 어버이를 영예롭게 봉양하는 자가 어찌 세상에 없겠는가만, 나와 같이 이웃 고을의 원이 되어 고을의 노인들을 모아놓고 두 어버이를 모셔와 같이 즐겁게 잔치를 연 자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모르겠지만, 이후로 다시 이런 연회를 열 수 있겠는가. 기쁘고 감격스러운 나머지 한편은 기쁘고 한편은 두려운 마음이 자연히 생기게 된다. 드디어 4운(韻) 시를 지어 좌중에 보이고 화답을 구하여 훗날 길이 사모하는 자료로 남겨두는 바이다.

농암 애일당 시

聾巖愛日堂詩

작은 고을 선성은 바로 나의 고향 十室宣城是我鄕

선조 물려준 경사가 길이 이어지네 祖先餘慶積流長

백발 노인 어버이는 여든을 넘으시고 皤皤雙老年踰耋

슬하에 자손들이 마루에 가득하네 膝下雲仍已滿堂

어버이 연로한데 왕궁을 사모하랴 親老那堪戀帝鄕

임금 섬길 날은 길다고 옛사람이 말하였지古人猶說事君長

대대로 이어온 평천의 가업 분천 구비에 平泉世業汾川曲

바위 옆에 새로이 구경당을 지었다오 新作巖邊具慶堂

바위가 집에서 동쪽으로 1리 쯤에 있는데, 높이는 몇 길 남짓 되고 위에는 20명이 앉을 만하다. 앞에 큰 냇물이 있어 여울이 세차면 물결소리가 귀에 울려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인데, 아마도 ‘농암(聾巖)’이라는 것이 이 때문에 불린 이름이라 여겨진다. 만약 숨어서 세상의 출척(黜陟)을 듣지 않는 자가 산다면 이름과 뜻이 더욱 부합하니 참으로 아름다운 경계이다.

선대에서 이곳에 터를 잡고 산 이래로 아름다운 명절이면 자제들을 데리고 이곳에 놀았는데, 정자와 대(臺)를 만들어 더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으나 이루지 못한 ≤p.0006≥지가 여러 대가 지났다. 나의 선친에 이르러 더욱 평소 마음을 두셨으나 미루다가 이루지 못한 채 노년에 이르렀다. 내가 선친께서 뜻을 이루지 못하시고 아름다운 경계가 황폐해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돌을 쌓아 대를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지어, 아버님께서 건강히 살아계실 때에 그 속에서 모시면서 여년을 즐겁게 보내실 수 있게 하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이름을 ‘애일당(愛日堂)’이라 하였으니, 그 마음과 뜻이 어찌 급히 서두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절구 두 수를 지어 여러분들에게 화답을 구하여 이전의 양로연(養老宴) 시(詩)와 함께 아울러 남겨두려고 한다.

연(縯)이 거칠고 무능한 글로 우러러 고고한 시에 화답하니 참으로 개 꼬리가 담비 꼬리를 잇는 것이어서 마음속으로 부끄러워 땀이 나지만, 분부를 어기기 어렵기에 삼가 써서 올리다.

縯荒拙仰和高韻其所謂狗尾續貂慚汗于懷然重違下敎錄奉

사또의 효성이 하늘을 감동시켜 使君誠孝感旻天

백발의 두 어버이 백년 장수 누리네 鶴髮雙親享百年

저무는 가을 구하상엔 국화가 뜨고 黃菊霞觴秋欲盡

훤실에서 색동옷 춤 뜻이 무궁하네 班意萱室意無邊

이제 노인들 잘 보살펴 환성이 드높고 從今老老歡聲沸

해마다 교화 펴서 경사가 이어지리 興化年年慶事連

부모 여읜 못난 이몸은 여한이 많아 堪恨龍鍾何怙恃

이날 잔치에 과분하게 끼여 눈물 뿌리네 叨參此日淚垂筵

청량산 산수는 영남에서 으뜸이고 淸凉山水冠南鄕

넓고 넒은 분천 한 구비 길게 흐르네 浩浩汾川一曲長

농암에 정자 지은 지 몇 해이던가 卜築聾巖今幾歲

팔순 어버이 고당에 계시는 경사 누리네 八旬有慶在高堂

트인 들 고상한 정취 있는 산수의 고장 高情開墅水雲鄕

색동옷 춤 기쁨 끝에 호탕한 기운 길어라 綵舞歡餘浩氣長

꽃과 대나무 숲 이루어 아취 느껴지고 花竹成林知雅趣

섬돌과 계단에 늘어서서 마루를 비추네 依階繞砌映華堂

사지당(四止堂) 김연(金縯) 삼가 지음

율시에 차운하다

次長律

한 고을에 두 하늘이 있는 것이 기쁘고 一境感欣有二天

백성들은 또 다행히 풍년을 맞았네 閭閻又幸得豊年

좋은 시절 갈바람 속에 잔치를 베푸니 佳時設宴秋風外

대궐 속 임금님께서 희색이 넘치리 喜氣生君白日邊

우리 사또 노인 잘 모신다고 다 말하고 共說吾侯能老老

가문의 경사 이어질 것은 이로써 안다네 從知家慶復連連

고을의 백성들 이로부터 다 효심을 일으켜 州民自此皆興孝

사람들 우레 같은 말이 잔치자리 울리리라 萬口雷喧撼四筵

절구 2수에 차운하다

次二絶

옛날부터 대대로 이곳에 터 잡고 살아 家世從前宅是鄕

애워 싼 산과 흐르는 물 근원이 길도다 籠山流水發源長

지금에 따로 바위 가에 정자를 지으니 從今別築巖邊着

그대 같은 자식이 참으로 긍당이라 하리 有子如君眞肯堂

객지 나갔던 자식 마침내 귀향하여 遊子終能歸故鄕

집에 돌아오니 일월이 긴 줄 알지 못하네 還家日月不知長

날마다 이 사이에서 색동옷 입고 재롱떠니 斑衣日日是間戱

눈만 들면 북당에 두 어버이 계시네 擧目雙親在北堂

상정야로(橡亭野老)쓰다

<** 다음 시 두 편은 퇴계 시로 애일당 차운시는 아니지만 친필시로 함께 작첩되어 있다**>

삼월 초사흗날 우중에 느낌을 읊다 -지난 정미년 답청시 운자를 쓰다.-

三月三日雨中寓感

강 언덕에 가서 푸른 새싹 밟지 않고 不向江皐踏綠茸

앞산 대하여 작은 창으로 비를 보네 小窓看雨對前峰

한가롭고 바쁨이 달라 조금 다행이지만 閑忙頓別差爲幸

어리석고 슬기로움의 차이가 몇겹이던고 愚智相懸定幾重

옛날 학문 못 전하니 모두가 말세의 선비요 古學未傳皆末士

순수한 풍속 남아있는 곳은 마을 농가일세 淳風猶在只村農

아이야 나를 위해 술상을 내오거라 呼兒且進杯中物

한평생 쌓인 번뇌를 이제 씻어보련다 澆我平生襞積胸

농암 선생이 한서암(寒棲庵)에 왕림하여

聾巖先生來臨寒栖

개울 서쪽 초가 삼간 지었으니 淸溪西畔結茅齋

속객이야 어찌 사립문 두드리랴 俗客何曾款戶開

황송하게도 산 남녘 이상국께서 頓荷山南李相國

견여타고 수많은 꽃속으로 오셨다네 肩輿穿得萬花來

퇴계

차운하다

次

마음속 한 덩어리 화기를 저버리지 않고 心中不負一團天

늙음을 애석히 여겨 양로연을 베풀었네 爲設周儀惜暮年

효로 다스림 나로부터 하고 밖에서 빌리지 않으며 孝理自吾非假外

예절 갖춤은 안에서 나오고 외면을 꾸미지 않네 禮容由內不修邊

삼추의 광경은 시절이 바야흐로 길하고 三秋光景時方吉

만년 축수하는 술잔은 소매자락에 이어졌네 萬壽杯觴袂正連

아버님 여의고 풍수의 한이 맺힌 자의 슬픔 風樹造哀孤子慟

어찌하여 삼구정 위에는 잔치가 없는지 三龜亭上奈虛筵

소나무 잣나무 선 산등성이가 고을을 둘러싼 곳松柏岡陵擁一鄕

학과 같은 장수를 누리는 세월이 길어라爭輸鶴算歲年長

반도 올려 바치니 두 어버이 행복한 웃음蟠桃一獻萱椿笑

하늘이 희화(羲和)를 보내 이곳에 머물렀구려天遣羲和駐此堂

대대로 선영이 늘어서 있는 영가 고을에纍纍雙塚永嘉鄕

무덤 가 나뭇잎 서풍을 맞아 운치 길어라 宰樹西風葉韻長

이 늙은이는 누구를 위해 날을 아껴야 할지老子爲誰知愛日

그대 마루에 오르며 슬픈 눈물 감당하지 못하네不堪哀淚到君堂

안동(安東) 금산(金山) 김영(金瑛)이 낙재(樂齋)에서 쓰다.

삼가 화답하다

奉和

동어부 허리에 차고 와서 이천이 되니腰佩銅魚作二天

백성 평안하고 물산 넘쳐 풍년 이루었네民安物阜致豊年

우아한 쪽머리 비단 차림 밖에 병풍을 치고屛開雲鬢羅紈外

아름다운 단풍나무 가에 술동이 늘어섰네尊列霜楓錦繡邊

의관 갖춘 노인들 어지럽게 모여들고諸老衣冠紛雜遝

두 어버이도 수레 타고 와서 참석하였네兩親車蓋亦留連

삼한에서 천고에 비할 데 없는 경사이니三韓千古無雙慶

평범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잔치 아니라오不是尋常歌舞筵

모자 떨어뜨리는 중양절에 잔치를 여니開燕重陽落帽天

노인들 다 모여서 여년을 즐기네老人齊會樂餘年

상서로운 이내 훤당 가를 뿌옇게 두르고祥烟白帶萱堂畔

비단장막 주변에 안개가 피어오르네 瑞霧靑浮綉幕邊

곤어 현 쇠 채로 타는 소리 그치지 않고鐵撥鯤絃聲未闋

봉생과 용관 소리 어울려 서로 이어지네鳳笙龍管響相連

덕성 그림자 문성에 접하여 빛나고德星影接文星彩

영화로운 빛 찬란하게 궤연에서 나오네赫赫榮光生几筵

그대 지금에 한낮에 금의환향하니君今衣綉晝還鄕

애일당 깊숙한 곳에 해가 길겠지具慶堂深白日長

축수하는 잔치 열어 즐겁게 노는 곳에獻壽筵開和樂處

색동옷 입고 재롱 떨며 중당에서 춤추리라戱披萊服舞中堂

상재 그늘 짙게 드리운 고향 땅에서桑榟陰濃是故鄕

어버이 아픈 데 없이 장수를 누리시네[女耶]孃無恙壽延長

수년 뒤 남가몽에서 깨어나게 된다면年來若覺南柯夢

바위 가에 다시 녹야당을 지으리라巖畔重開綠野堂

우계어은(愚溪漁隱) 양좌(良佐)가 짓다.

부모 은덕 갚는 일 하늘같이 망극한데報德由來罔極天

고당에서 더군다나 팔순 연세 누리시니高堂況復八旬年

어버이 즐겁게 함은 지성 외에 달리 없고悅親不在眞誠外

세상 노인에게 미침은 예의 절차 봐야 하리及老須看禮數邊

한 시절 아름다운 행사 본래 우연이 아니니勝事一時元不偶

백리의 환성 전부터 이어진 것을 생각하네歡聲百里想曾連

이번 길에 또 다시 청화절을 만났으니玆行又値淸和節

돌아가 농암에서 양친 축하연 베푸리라歸設聾巖具慶筵

또 한 수

又

영남에 예안 고을이 있다 하였고嶠南聞有禮安鄕

분천 일대가 가장 좋다고 말하였네最說汾川一帶長

부온이 굳게 감춰두지를 못하여富媼只應慳不得

공이 오늘에 애일당을 짓게 되었다오公今愛日爲構堂

또 한 수

又

공이 전에 밀양군에서 사랑을 남겼고公曾遺愛密陽鄕

다시 이 화산에서 교화의 날이 길도다復此花山化日長

소중한 건 백세의 어버이 봉양하는 곳重是百齡榮養地

고당에서 색동옷 춤 몇 번이나 보려나幾看綵舞繞高堂

가정(嘉靖) 원년(1522, 중종17) 4월에 남호(南湖) 손수(孫洙) 도원(道源)이 삼가 차운하다.

황당에서 색동옷 춤 어버이께 보답하고戱綵黃堂報所天

한 고을에 인을 미루어 노인들에게 미쳤네仁推一境遍遐年

머리에 꽂은 꽃은 창안에 비추어 빛나고簪花映發蒼顔色

춤사위 소매가 백발 옆에서 펄럭이네舞袖飜欺皓髮邊

푸른 봄 술잔에 들어 큰 은택 되돌리고入斝春靑回渥澤

서천에 지는 해 붙잡아 머물려두리當楡西日爲留連

그대의 경사 부러워 도리어 눈물 적시니歆君永慶還霑淚

늙은 부윤 당시에도 이 연회 베풀었다오老尹當時亦此筵

-내가 전에 경주 부윤(慶州府尹)으로 있으면서 또한 이 연회를 베풀었기에, 군의 시첩(詩帖)을 보고 갑자기 비감이 일어 나도 모르게 언급하였다.-

대대로 은덕이 있다고 사람들 칭송하고家世人稱隱德鄕

양친부모 여든 연세 경사가 무궁하네雙親八十慶能長

가는 해 잡아두려 해도 원래 땅이 없는데人有駐景元無地

오직 그대 집에는 애일당을 지었구려惟有君家愛日堂

지는 해에 정이 깊어 괴롭게 고향 생각하니情深西日苦思鄕

백세토록 조석으로 모셔도 길다 못 하리百歲晨昏未信長

날마다 축수의 술잔 백발노인 즐겁게 하니日進壽尊娛鶴髮

고당에 봄날 같은 화기 가득하리라一春和氣藹高堂

가정(嘉靖) 기원(1522, 중종17) 청화절 1일에 희락당(希樂堂) 병부(病夫)가 누워서 쓰다.

차운하다

次

추풍 속에 피리와 북소리 맑은 하늘에 울리고秋風簫鼓殷晴天

화려한 마루에 술 마련하여 노인들 위로하니値酒華軒慰大年

창안에 백발이 성성한 분들 좌상에 앉았고白髮蒼顔臨座上

단풍과 국화꽃 빛이 술동이 가에 비치네丹楓黃菊映尊邊

사또는 어버이 즐겁게 하여 기쁨이 넘치고使君喜氣怡愉裏

부로들 기뻐하는 목소리 원근에 이어지네父老歡聲遠近連

고을 얻어 남쪽으로 돌아온 지금 너무 좋으니得邑南歸今更好

명년에는 어디에서 또 양로연을 열게 될지明年何處又開筵

낙서(洛西) 호숙(浩叔)이 삼가 짓다

가없이 크나큰 은혜 하늘과 같아서罔極鴻恩等昊天

오직 축수하는 술로 장수에 보답하네惟將壽酒報椿年

화산의 원로들 얼마나 남았던가花山耆老問餘幾

사헌부의 젊은이가 곁에서 모시네栢府兒郞今侍邊

슬하 자식의 마음은 흡족하지 못하겠고膝下烏情應未洽

꿈속에도 노창이 서로 이어지리라夢中臚唱定相連

늘 아호의 눈물 뿌리는 것에 상심하면서自傷每洒莪蒿淚

남을 위해 장수 축시만 짓고 있다네祗爲他人賦壽筵

한 집안 효성으로 고을을 감화시켰다고一家興孝感諸鄕

일찍이 영남 사람들 이야기가 길었지曾聽南人說話長

천고의 농암에 주인 있음을 알겠거니千古聾巖知有主

후손들 백세토록 이 애일당을 보존하리雲仍百世保斯堂

때때로 안주와 술로 이웃고을 사람 모으고有時鷄酒聚隣鄕

피리와 거문고 없어도 즐거운 뜻 길었어라 **非竹非絲樂意長

주인 손 서로 권해 취하면 일어나 춤추니 主勸賓酬旋醉舞

연로하신 두 어버이가 중당에 계신다네雙親壽考坐中堂

나헌(蘿軒) 성지(成之)

차운하다

次韻

비중(棐仲)이 전에 안동에 있을 때 9월 9일을 만나 판여(板輿)를 가지고 양친을 모셔오고, 또 민간의 남녀로서 연로한 이들을 모아 청사를 나누어 양로연을 베풀었다. 그리고 시를 지어 그 사실을 기록하여 남기니 화답한 자가 또한 많았다. 지금에 어버이를 찾아뵙고서 예안에서 돌아오면서 나에게 들렀는데, 짐을 풀어 그 시를 보여주고는 한 수 지어달라고 매우 간절하게 청하였다. 이에 즉석에서 원시(原詩) 운에 따라 읊었다.

영호루 밖에 하늘 같이 푸른 강물映湖樓外水如天

거문고와 학 맑은 풍류로 6년을 보냈네琴鶴淸風閱六年

관복 입은 훤칠한 아들이 슬하에서 났고袍笏長身生膝下

백수 누리는 양친이 술동이 옆에 나오셨네期頤二老出罇邊

진흙탕 속 강현 노인에게 은택이 두루 미쳤고泥塗絳縣恩波徧

노래와 춤에 노인들의 기쁨이 이어졌네歌舞鮐班喜氣連

영남 고을에서 지금껏 아름다운 일로 남았는데南府至今留勝事

가을이 오면 누가 다시 화려한 잔치 열려나秋來誰復敞華筵

애일당 시

愛日堂韻

영남의 예안 고을이 바로 군의 고향이고禮城南嶠是君鄕

두 어버이 백발이 천 길이라네千丈雙親鶴髮長

날을 아끼는 마음 깊어 망극한 은혜 보답하고愛日情深酬罔極

색동옷 입고 재롱떨어 어버이 기쁘게 하였네萊衣戲處悅高堂

남대에서 휴가 내어 대궐을 떠나니休沐南臺出帝鄕

바람결에 우는 말로 영남 먼 길 내다렸네嘶風驄馬嶺途長

성상의 효도로 다스림 지금 유달리 중히 여겨君王孝理今偏重

일부러 애일당으로 가 근친하게 허락하셨네故許歸寧愛日堂

눌재(訥齋) 삼가 짓다.

풍수의 한 사람마다 하늘을 원망하는데風樹人人怨彼天

한 집안에서 귀학이 유독 장수 누리네一家龜鶴獨彌年

이름난 고을 정사 은택 널리 베푸는 날名都政在推恩日

색동옷 입고 재롱떠니 노인들 기뻐하네 庶老歡從戲綵邊

민의 감발시켜 아름다운 정사 증진하고感發民彝增盛美

수역으로 모시고 다시 축하 잔치 열었네扶携壽域更留連

오늘같이 아름다운 일 전날보다 좋기에如今勝事多前觀

중승의 경사스러운 잔치 귀 세우고 듣네 聳聽中丞設慶筵

충신한 곳으로는 예안 고을이라 일찍이 들었고忠信曾聞禮有鄕

분천에 새로 집 지으니 경사 새삼 길어라汾川新築慶還長

농암엔 세상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고世喧不到聾巖上

푸르른 대춘나무와 훤초 북당에 그늘지네翠色萱椿蔭北堂

소백산 남쪽에 덕성이 모인 고을小白山南聚德鄕

지는 해에 줄을 매니 뜻이 몹시 길어라掛繩西日意偏長

반도 아직 삼천 년의 결실을 하지 않았고蟠桃未結三千子

색동옷 입고 물 받들고 마루에 오르네奉水斑衣更上堂

계림(鷄林) 공석(公碩)이 짓다. -■■(■■), 공석(公碩), ■청■(■淸■)[낙관]-

남극성 별빛이 푸른 하늘에 비칠 때南極星芒動碧天

영가에서 당일에 양로연을 열어서永嘉當日饗高年

삼생의 음식 영예로운 봉양 소원을 미루어서能推榮養三牲願

나물밥 먹는 고을 백성들에게 두루 미쳤네遍及窮閻半菽邊

관청의 정사와 가정의 정사가 어찌 다르랴官政豈容家政異

어질다는 명성과 칭송하는 소리 이어지리라仁聲還與頌聲連

아마도 백발노인들 부축하고 돌아갈 때에想看白髮扶歸處

성대한 잔치자리에 신과 두건 흘려두고 갔으리 墮履遺巾散綺筵

위는 양로연시에 삼가 차운한 것이다.[右奉次養老宴詩韻]

분천 한 구비는 바로 신선이 사는 고을汾川一曲是仙鄕

봄 햇살 머물려 길이 비치는 별천지라네駐得春輝特地長

백발에 아이처럼 우는 일 얼마나 할까白首兒啼能有幾

다만 이곳을 노래자의 마루라 불러야 하리秪應喚做老萊堂

효성과 인자함으로 소문난 집 한 고을에 으뜸이라仁孝家聲擅一鄕

그 덕에 자손의 경사 무궁할 것임을 알겠네仍知餘慶自應長

가슴속 기쁨과 두려움 아는 사람 없고 胸中喜懼無人識

준오만이 이 마루를 비추고 있다오只有踆烏照此堂

위는 애일당시에 삼가 차운한 것이다.[右奉次愛日堂詩韻]

사화(士華)

흰 구름 속 아득히 남쪽 하늘 바라보며白雲遙望極南天

어버이 연세에 늘 기쁨과 두려움 일었네每念椿萱喜懼年

성대한 일을 시 구절 속에서 만나게 되니盛事幸逢詩句上

나그네 창가에서 부질없이 눈물 흘리네 淚行空落旅窓邊

몇 말 쌀을 가지고 어버이 봉양하려 하니欲將斗米爲親養

긴 실로 가는 해를 잡아맬 수 있을지倘得長絲繫日連

스스로 부끄러운 것은 덧없는 명예에 잡혀서自愧浮榮應挽我

병든 몸 억지로 끌고 경연에 참석하고 있다네强扶衰病忝經筵

예안은 바로 그대의 고향 고을로禮安桑榟是君鄕

가문의 경사 낙동강과 길이 흐르네門慶同流洛水長

세상에서 자식 직분 이미 닦고서人世已修爲子職

쉬지 않고 가는 세월을 아까워하네光陰還惜去堂堂

반은 서울에 있고 반은 고향에 있으니半在京師半在鄕

벼슬의 뜻은 응당 짧고 초야의 뜻이 길었네宦情應短野情長

봄바람에 다시 색동옷 재롱을 생각하노니春風更憶萊衣戱

쌍수봉 아래에 효우당(孝友堂)이 있다네雙秀峯前孝友堂

-선친이 마루 이름을 ‘효우당’이라 하였으므로 이른 것이다.-

가정(嘉靖) 원년(1522, 중종17) 3월 일, 소세량(蘇世良) 원우(元友).

영가의 양로연 자리에서 지은 제공들의 시에 차운하여 어버이를 뵈러 영남으로 가는 비중을 전송하다

次永嘉慶席諸公韻送棐仲覲親嶺南

양친이 모두 영남 하늘 아래 계시어雙親俱在嶺南天

이른 나이에 대궐에 휴가 청원하였네北闕休書尙早年

상상컨대 행차가 고향집에 들어가는 날 像想行候閭閤日

축수 술잔 올리고 색동옷 흩날리며 춤추리蹁躚彩舞壽樽邊

동대문에서 전송하는 자리 관료들 다 모였고東門祖帳簪纓合

강가에선 가을바람 속에 날씨 해맑았네江上秋風霽景連

구차하게 벼슬하며 어버이 잊은 이 몇이던가苟仕忘親知幾許

영가의 잔치 경사스럽다고 선비들이 칭송하네士林稱慶永嘉筵

고기와 벼 지금 한창 고향에 가득하리니魚稻今應滿故鄕

돌아가는 그대 보내니 흥이 더없이 길어라送君歸去興何長

배 타고 강동으로 간 것도 호쾌하다 하는데江東一掉猶云快

더욱이 두 어버이 북당에 계시는 분이라네況乃雙親在北堂

치청(稚淸) 지음.

삼가 차운하다.

奉次

길러주신 어버이 은혜 이 또한 하늘이니鞠育慈恩是亦天

천년 장수하시라고 늘 축원하였네每將椿壽祝長年

쌍친께서 화산의 잔치에서 기뻐하시고雙親娛悅花山宴

고을 노인들 석양 속으로 모시고 왔네群老扶携落照邊

멋진 일이 아름다운 시절과 잘 만났고勝事獨與佳節會

고향 생각이 벼슬살이 중에 우러나왔네鄕心猶自宦情連

인생에서 이 즐거움 얻기 어려움을 아노니人間此樂知難得

해질녘에 벼슬아치들이 너울너울 춤을 추네日暮簪纓散舞筵

들으니 선성은 산수 아름다운 고을聞說宣城魚鳥鄕

농암 이름 난 가문 뜻이 문득 길어라聾巖名家意便長

그 속에서 기쁘고 두려운 마음 간절하니箇中喜懼情思切

태양이 늘 밝게 이 마루를 비추리白日明明照此堂

온 세상은 유유히 취향으로 치닫는데擧世悠悠一醉鄕

공같이 지극한 즐거움 누가 길이 가지랴如公至樂更誰長

멀리 남쪽 하늘 흰구름 아스라이 떠가는 곳白雲望斷天南北

해치관 벗어던지고 이 마루에 오르고 싶네欲解豸冠躋此堂

요말(僚末) 풍산후인(豊山後人) 심사손(沈思遜).

나비 늙고 단풍 지는 세모의 하늘蝶老楓愁歲暮天

아름다운 잔치 열어 노인들 대접하네高張佳會享殘年

국화꽃은 향기로운 술동이 밖에 비치고黃花晻映芳樽外

백발노인 너울너울 비파소리에 춤추네白髮婆娑錦瑟邊

앉아서도 한 고을 풍속 후하게 다스려坐使一方民俗厚

어느새 사방 들판에서 칭송이 들려오네還聞四野頌聲連

중양절 곳곳마다 오사모 비스듬히 썼는데重陽處處欹烏帽

몇몇 고을에서 이런 연회를 베풀었던가幾箇州官設此筵

농암의 멋진 경치 영남에서 으뜸이고聾巖形勝冠南鄕

속세 밖 별천지에 해와 달이 길어라物外乾坤日月長

고상한 모임에 귀한 분들 와서 환영하니 高會朱轓呈綵戱

초가 정자가 참으로 기영당일세茅亭眞箇耆英堂

안개비 속 외론 마을 산수 아름다운 고을烟雨孤村魚鳥鄕

바위 옆으로 흐르는 물 근원이 길어라岩邊流水發源長

어버이 즐겁게 하는 뜻 하느님도 알아서天公亦解娛親意

사면에 구름 낀 산으로 애일당을 애워쌌네四面雲山擁此堂

안분당(安分堂) 백익(伯益) 삼가 짓다.

양로연 시에 차운하여 성산목으로 부임하는 비중을 전송하다.**

次養老宴詩韻送棐仲赴星山牧

명공의 충효가 하늘을 감동시켜明公忠孝達于天

백년 성대한 시대 임금과 신하 만났네際會昌期屬百年

철면이 잠시 대궐을 벗어나서鐵面暫辭靑鎖下

화려한 수레 타고 흰구름 가로 향하니朱幡重向白雲邊

오마 내린 성상의 은총 영예가 크고恩頒五馬爲榮大

부모님 봉양하라는 어명이 이어졌네勅賜雙親奉養連

옛날에 화산에서 노인들 많이 받들었으니 昔日花山多尙齒

가야의 노인들 몇 번이나 잔치 받으려나伽倻耆老幾當筵

애일당 시에 차운하다

次愛日堂詩韻

분천 한 굽이가 바로 공의 고향마을汾川一曲是公鄕

들으니 신선의 땅에 해와 달이 길다네聞說仙關日月長

여든 연세 두 어버이 다 살아계시어八十雙親俱慶下

고당에서 색동옷 입고 재롱을 떨었네彩衣今復戱高堂

깃발 드날리며 고향으로 달려가서征旆搖搖指故鄕

축수 술동이 여는 곳에 경사 이어지네壽尊開處慶延長

천년에 보기 드문 공의 가문의 일千年罕覿公家事

백발의 두 어버이 북당에 계시네鶴髮雙親在北堂

취성(鷲城) 후학 추계자(楸溪子) 명수(明叟) 짓다.

저물녘 문 앞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는데望切廬門近暯天

이몸은 조석 출퇴근 벼슬에 매인 나날卯申維縶度年年

하루 아침에 소매 휘날리며 돌아가니一朝歸袖風披後

천리 길 고향 산이 취한 눈길에 들어오네千里家山醉眼邊

훤당(萱堂)에 웃음소리 들려오는 날이면遙想萱堂開笑日

노래자 춤사위가 구름 속으로 이어지겠지定知萊舞接雲連

술동이에 술 가득하고 노래 소리 울려나와尊中酒滿歌聲發

축수의 옥 술잔을 잔치자리에 올렸겠네獻壽瓊杯已上筵

흰 구름 떠가는 곳이 바로 내 고향白雲飛處是桑鄕

굳게 잡은 말채찍에 나그네 길이 멀어라强着征鞭客路長

산촌 객관에는 국화꽃이 만발하고山館黃花開爛熳

세월은 내 맘 등지고 하염없이 가누나年光背我去堂堂

이위(李偉) 대이(大而).

≤p.0041≥국화꽃 피는 아름다운 시절에歲樂辰良正菊天

동헌에서 멋진 잔치 노인들을 모셨네黃堂勝宴會高年

동해 바다 물로 술동이에 채워 붓고東溟添注芳樽裏

남극 밝은 별빛 양로연 자리에 비치네南極輝臨壽席邊

온 마을 사람들 손뼉치고 춤추며 취해 흩어지고抃舞千村群醉散

백리에 즐거운 노래 우리며 환성이 이어지네歡謠百里喜聲連

노인 잘 모심이 백성들 효도 흥기함이니深知老老興民孝

양친 장수 경축하는 잔치 세상에서 드물다네具慶人間罕此筵

≤p.0042≥-이군(李君)이 다스리는 안동부(安東府)는 영남에 있고 또 동해와 가까우므로 3,4구에서 언급하였다.-

삼가 농암 애일당 시에 차운하다. -애일당에는 맑고 아름다운 산수가 있다.-

奉次聾巖愛日堂韻

어버이 기쁘게 하려고 산수 고을에 집 지으니娛親新構水雲鄕

날마다 노래와 음악으로 즐거움이 끝이 없고歌管朝朝樂意長

마치 만정봉에서 연회 열던 날과 같아서還似幔亭張會日

눈에 가득한 증손이 고당에 절을 올리네曾孫滿眼拜高堂

내가 전날 신선 고을을 찾아간 적이 있는데塵蹤曾記訪仙鄕

시내 골짜기에 봄이 머물러 날이 길었네溪洞留春化日長

천년 대춘나무와 ≤p.0043≥훤추리 푸른 빛 아롱지고千歲椿萱交映翠

축수하는 신선주 받들고 함께 마루에 올랐네壽觴霞液共升堂

내가 영남을 안찰하던 때 비중이 사는 곳을 방문하여 마루에 올라 양친께 장수를 축하한 적이 있는데, 연세가 모두 여든을 넘었는데도 여전히 건강하셨다. 시내 골짜기가 깊숙하고 산수가 맑고 아름다워 마치 무릉도원에 들어가 신선을 만난 듯하였다.

가정(嘉靖) 임오년에, 문소(聞韶) 김안국(金安國) 국경(國卿).

≤p.0044≥비중 형의 양로연 율시와 애일당 절구 2수의 시에 차운하여 삼가 올리다. -이때 형이 부모 봉양을 위하여 성주 목사로 보내줄 것을 청하였다.-

次棐仲年兄養老律及愛日堂二絶韻錄奉

고을 원 인장 요청하여 하늘에서 내려오니乞得銅章下九天

어버이 연세 때문에 기쁘고도 두려웠지心兼喜懼是親年

머리 돌려 다시 삼각산을 바라보고回頭更望山三角

조령 너머 한쪽으로 돌아가는 길 바빴네歸路忙尋嶺一邊

맑은 한강 ≤p.0045≥점점 남쪽 낙동강과 떨어지고 淸漢漸分南洛隔

노인성 멀리 북극성을 향해 이어졌네老星遙向北辰連

성상의 은혜 곳곳마다 바다처럼 깊어서君恩到處深如海

감격의 여파가 축수 잔치에 미쳤네感激餘波及壽筵

옛사람도 기쁘게 금의환향을 하였지만古人衣錦好還鄕

더욱이 두 어버이 같이 장수를 누리시네況復雙親壽共長

이제부터 앞길이 ≤p.0046≥만 리와 같으니此去前途猶萬里

세한의 노송이 명당의 기둥이 되리라歲寒松老棟明堂

그대 가문 대대로 고을에서 잘 살아聞君家世善居鄕

넉넉한 경사 지금에 갑절 더 불었네餘慶于今一倍長

농암에 현판 하나 걸렸다고 들었으니見說聾巖釘有額

어버이 사랑하여 가는 해를 아끼는구려愛親知愛景堂堂

가정(嘉靖) 원년 임오년 맹동 일에, 월성(月城) 이사균(李思鈞) 중경(重卿) 짓다.

≤p.0047≥어떻게 동아줄을 푸른 하늘에 걸어長繩安得掛靑天

지는 해 묶어서 만년 장수 하게 할꼬繫日桑楡作萬年

중구절 만나서 축수하는 술잔 올리고壽酒又稱重九節

색동옷 입고 국화꽃 속에서 춤을 추네彩衣聊戲菊花邊

영남의 아름다운 일 다투어 전파되어嶺南勝事爭傳播

멀리 임금의 은혜 멀리까지 전해지리漢北恩波遠接連

부로들 당시에 듣고 함께 축원하는 말父老當時聞共祝

사또 무병하여 자주 양로연 열라 하네使君無病數開筵

≤p.0048≥어버이 축수연에 한 고을 사람 모아놓고具慶筵中聚一鄕

날이 짧음을 아쉬워하니 뜻이 얼마나 긴고 日華苦短意何長

만약 금단을 굽는 솥은 얻을 수 있다면若爲乞得金丹鼎

영세토록 기쁘게 하며 북당에서 받드리라永世怡愉奉北堂

집에 사는 것이 백운향이 부럽지 않으니家居不羡白雲鄕

백발 어버이 살아계시니 낙이 절로 길어라鶴髮俱存樂自長

큰 저택에서 솥을 늘여놓고 먹이더라도 甲第紛紛列鼎食

어찌 이 높은 마루에서 조석 문안함만 하랴何如溫凊此高堂

덕수(德水) 이택지(李擇之) 쓰다.

삼가 집의 이비중의 양친 축수연 시에 차운하다.

敬次李棐仲執義壽親詩韻

사또 인장 차고 고향산천으로 돌아가印章還領故山川

삼년 흡족한 정사에다 풍년을 만났네治洽三年更有年

누각은 맑은 낙동강 왼쪽 상류에 있고樓據上游淸洛左

경계는 흰구름 속 어버이 집에 연이었네境連親舍白雲邊

두 어버이 모셔다가 신선 술잔 올리고爲迎具慶霞觴擧

지팡이 짚은 노인들에게 아울러 미쳤네兼及高年鳩杖連

그대 시 읽어보고 부질없이 상상해보니追讀君詩空遠想

세상사람 몇이나 이런 모임 열었던가世間人幾有斯筵

≤p.0050≥지금 대궐로 돌아와 고향을 생각하니闕下今還憶故鄕

꿈속에서 머나먼 길도 꺼리지 않네夢魂不憚道途長

비단옷 입고 이날 부모님 문안하는 곳繡衣此日歸寧處

옛날처럼 농암이 북당을 대하고 있으리依舊聾岩對北堂

전날 영천 고을에서 풍수의 한에 슬펐는데昔罹風樹永之鄕

그대가 나와 교대하여 6년이나 이어갔네君作交承六載長

십오 년 이후로 나는 뜻을 다 접은 몸十五年來吾已矣

역마 타고 고당에 문안가는 그대 부럽네羡君馳馹拜高堂

임오년 여름에, 춘방학사(春坊學士) 관포장인(灌圃丈人) 어득강(魚得江) 쓰다.

삼가 차운하다.

奉次

두 사람 정다움 하늘이 준 것 아니런가兩人情好豈非天

어버이 함께 장수함은 얻기 어렵다네難得雙親共一年

다섯 말 수레 소리 산촌 고을에 떠들썩하고五馬喧闐山縣裡

풍악은 해변 누각 옆에서 서로 울리네衆音交奏海樓邊

그대 이 즐거움 아직도 이어짐이 부럽고多君此樂今猶繼

나는 ≤p.0052≥전날의 기쁨 끝내 잇지 못해 슬프네嗟我前歡竟莫連

기억하리, 중양절에 노인 높여 모시는 날記取重陽尊老日

당시의 멋스런 일 손님 잔치에 있는 것을當時勝事在賓筵

-비중의 부모가 나의 부모와 나이가 동갑이었으므로 언급하였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풍진 속에서 살았는데久踏紅塵寄帝鄕

한 고을이 유달리 성은을 듬뿍 받았네 一方偏荷睿恩長

꿈속에 송추 울창한 고향으로 돌아가고夢回故國松楸鬱

선성의 구경당을 부질없이 부러워하네空羡宣城具慶堂

옥봉야로(玉峯野老) 쓰다.

동호부 차고서 오래 남방을 다스렸는데久將銅虎管南天

늘 백성들이 1년 더 빌려달라고 하였네長見居民借一年

잘 기름은 본래 서백에게 뒤지지 않고善養本非西伯下

울며 재롱떠는 것은 노래자에게 미친다네戱啼猶及老萊邊

국화 흐드러지게 피고 잔칫상 성대하여黃花爛熳杯盤盛

백발노인들 기우뚱거리며 취해 춤을 추네 白髮欹斜醉舞連

모두 말하기를 요지에서 왕모가 연 연회에共說瑤池王母宴

선도 새로 따서 잔칫상에 올렸다네靈桃新摘薦初筵

-■■■■[낙관]-

≤p.0054≥고향 가까이서 관직 구해 어버이 봉양하며求官奉養近家鄕

천 가닥 실로 해를 매어 잡아두려 하였네欲把千絲繫日長

아름다운 시절 올 때마다 자손들을 불러每到佳晨呼子姓

가마에 태워 부축하고 와 고당에 올랐네 板輿扶擁上高堂

사마 끄는 수레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니駟馬高車返故鄕

세상의 영예로움 또한 끝이 없어라世間榮幸亦應長

동네 어귀에 1천 명 기마병 세워놓고爭如千騎里門下

해마다 북당의 어버이께 축수 술잔 올리리라歲歲稱觴壽北堂

-위선최락(爲善最樂)[낙관]-

헌지(獻之)

삼가 차운하다

謹次

양로연 큰 은혜는 실로 하늘에서 내린 것養老覃恩實自天

사또가 첩지 받들고 와 노인 불러모았네府公承帖使之年

칭송하며 축수할 때는 세 등급을 나누고揄揚上壽分三級

어버이 부축해 와 주인 자리에 앉혔네扶擁雙親押一邊

효도로 다스리는 정사 양친에게 돌아갈 뿐이지만孝理只應歸具慶

어진 풍화 이제 고단한 이들에게 미치겠네仁風從此及顚連

국화 필 때 백발의 감회 고금이 같으니白頭黃菊無今古

가을날 춤추는 잔치에 찾아가고 싶구려擬向高秋踏舞筵

사람들이 선성을 정공향에 비하니宣城人比鄭公鄕

≤p.0056≥풍운이 잘 만난 뜻 말이 응당 길리라 際會風雲語合長

봄 햇살 갚으려면 응당 날을 아껴야 하니報得春暉當愛日

농암 바위 가에 애일당이 우뚝하구나聾巖巖上峙斯堂

선비가 고향 떠나지 않고 사는 것이 귀하니士貴生來不去鄕

그 어느 산 어느 강물 감회 끝이 없네某丘某水感懷長

몇 년 아버님 소요하시던 땅에幾年郎罷徜徉地

긍구당 우뚝하게 서는 것을 보게 되리라突兀俄看肯構堂

70세 늙은이 조신(曺伸)이 금시헌(今是軒)에서 쓰다.

이선생 비중 씨가 안동부사가 되어 평소 아름다운 계절이 되면 노인을 기르는 예를 닦아 객관에 잔치를 베풀고 가마로 양친을 맞이해와 내외의 빈주(宴主)를 삼았다. 선생이 축수하는 술잔을 받들어 올리고 직접 술잔을 잡고 차례로 노인들에게 따라주어 마시게 하니, 이날 더없이 즐거운 자리가 되어 온 고을이 고개를 쳐들고 구경하면서 감탄하고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성대한 일이라 하였다. 선생이 이에 칠언절구 시를 짓고는 좌중에 두루 차운을 부탁하였고, 서울의 사대부들도 이어서 화답하니, 장차 책으로 만들어 길이 전할 계획이었다. 선생이 어느 날 그것을 가지고 나에게 보여주기에 그 자리에 끼여 성대한 광경을 보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기고 비루함을 잊고 차운하여 송축하게 되었다.

李先生棐仲氏爲安東府使日用佳節修養老禮設宴客館轎迎兩親作內外宴主先生奉觴上壽躬執杯杓以次飮諸老是日極懽一府聳觀嗟嘆以爲蓄眼未見之盛事先生因作七言四韻詩徧屬座中次其韻中都大夫士亦續而和之將成卷軸以永其傳先生一日持以示僕恨不獲參席末睹盛光也忘陋次韻頌而禱云

어버이 즐거워하니 하늘에 읍소할 일이 없고怡愉無事泣旻天

솥과 솥에 음식이니 쌀 져오는 것을 한탄하랴列鼎何嘆負米年

태수가 양로연 열어 은택이 우악하고太守恩優養老日

아이처럼 병아리를 가지고 재롱을 떨었네嬰兒戲劇弄雛邊

구경 나온 사녀들은 교문을 가득 메웠고觀瞻士女橋門塞

선비들은 축시를 지어 두루마리 이어졌네歌咏衣冠卷軸連

이어온 가문의 경사 끝없을 것을 믿으니家慶由來知未艾

해마다 어김없이 작년의 잔치를 베푸리라今年每設去年筵

가정(嘉靖) 계미년(1523, 중종 18) 중춘 하순에, 황효헌(黃孝獻)삼가 지어 올리다.

삼가 차운하다

敬次

문득 추워진 날씨에 국화 아름답게 핀 날黃花猶艶乍寒天

풍년을 만나 공당에서 잔치 열었네開筵公堂値有年

궁벽한 마을에서 구장이 다 찾아와鳩杖畢來窮巷裏

석양 속에서 백발이 어지럽게 춤추네霜髭亂舞夕陽邊

아름다운 손님과 함께 푸른 동이에 술 가득하고翠尊酒與佳賓滿

미인의 노래가 애절한 피리소리 따라 이어지네晧齒歌從急管連

노인 예우하는 은혜에 술 취해 손뼉 치니 老老餘恩拚衆醉

훗날 이날의 잔치 응당 아까워하리라他年應共惜玆筵

≤p.0060≥선성은 듣자니 신선의 고장이고宣城聞說是仙鄕

애일당 앞에 날이 정히 길어라愛日堂前政日長

효성은 본래 멀리까지 감동 일으키니誠孝從來興感遠

자손들 이 애일당의 뜻 저버리지 않으리라雲仍應不負斯堂

효행은 참으로 한 고을에 합당할 만하고孝行眞堪比一鄕

가문의 넉넉한 경사 길이 이어지겠네自家餘慶料應長

서울에서 안주하지 못하는 것 이상히 여기지 말라不安京洛人休怪

언제나 맑은 꿈속에 애일당으로 돌아간다오淸夢長歸愛日堂

함종(咸從) 어영준(魚泳濬) 지어 올림. -함종어씨(咸從魚氏)[낙관]-

≤p.0061≥장인의 큰 복 정히 하늘에서 받았으니丈人胡福定膺天

우뚝한 구경당 백년에 이르렀네具慶高堂到百年

임명장 받들고 낙동강 가에 새로 와서捧檄鼎來淸洛上

술잔 들고 영호루 가에서 옛이야기 하네稱觴舊說映湖邊

수많은 노인들이 은택 듬뿍 입었고幾多鳩杖親霑飽

자리 사방에 잠화 그림자 이어지네四座簪花影更連

노인 봉양하는 도리 미루어가는 p.0062≥사또 함께 기뻐하니共喜使君推善養

더욱이 잔치 앞자리에 양친이 계신다오椿萱況復壓玆筵

언제나 고향 가까이서 고을 원이 되니分符常得近桑鄕

임금과 부모 섬기는 데 길고 짧음 일찍 알았네早判君親事短長

묻노니, 옛날 현인이 자랑하였던 주금당이 爲問前賢誇晝錦

집을 지어 애일당이라 한 것과 어떠한가何如愛日扁新堂

≤p.0063≥어찌 하면 관직 버리고 내 고향으로 돌아가 安得抽簪返我鄕

어버이 백세토록 봄날 길이 머물게 하랴庭闈百歲駐春長

반평생 동안 헛된 명예의 굴레에 얽매여半生剛被浮名縛

십완당 소나무와 국화 잡초에 묻히고 말았네 松菊渾蕪十玩堂

가정(嘉靖) 2년 계미년 중추절에, 십완(十玩) 정운경(鄭雲卿)이 지어 이비중(李棐仲) 사또에게 올리다.

≤p.0064≥ -치호(稚湖)[낙관]-

단풍 떨어지고 서리 찬 시월 하늘에楓落霜寒十月天

오늘 그대 떠나보내니 둘 다 노년일세送君今日各衰年

도성 문 밖에서 여구가 한 곡 부르니驪駒一曲都門外

멀리 조령 가로 조개 따라가네皂盖遙隨鳥嶺邊

대궐에서 근심 나누어 떠날 날 잡히고 魏闕分憂行己卜

북당으로 돌아가는 꿈 밤마다 이어졌으리北堂歸夢夜應連

옥 번쩍이며 여러 분들이 전송하니圭璋交映群公餞

애끓고 넋이 나가는 석별의 자리일세腸斷魂銷此別筵

임자년 맹동 14일에, 치호(稚湖). -나재(懶齋)[낙관], 성암(省庵)[낙관]-

치호 형제의 시에 차운하여 삼가 드림

次稚湖昆季韻奉贈

비중이 어버이를 뵈러 남쪽으로 가게 됨에 내가 졸렬함을 잊고 감히 이 시를 지어 드리는 것은, 아침에 귀고(貴稿) 속에 또 내가 지은 거친 율시 한 수가 있는 것을 보고서 공께서는 글이 아름다운 것을 취하지 않고 정과 뜻으로 허여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죽음을 무릅쓰고 맑은 책상 위에 올리는 바이다.

노을 지는 하늘에 구름 한 쪽 날아가고一片雲飛夕陽天

두 어버이 다투어 같이 장수를 누리시네椿萱競秀共高年

몸이 대궐 뜰아래에서 하직하고 나니身辭金闕丹墀下

마음이 색동옷 입고 춤추는 고향집 뜰로 달렸네心迫萊庭彩舞邊

벼 익어 빚은 축수 술잔에 향기 가득하고稻熟壽杯香液滿

고기 살쪄 맛있는 음식 기름이 번지르르 하리魚肥甘旨脆腴連

≤p.0066≥고을 사람들 다 와서 연회에 참석하여鄕人畢至參玆會

당시 효로 다스린 잔치 다투어 일컫으리爭道當時孝理筵

새벽에 서울 대궐에서 하직하고서晨辭魏闕五雲鄕

말 타고 남쪽으로 가니 즐거움이 길어라匹馬南行樂更長

집 위에는 푸른 산 집 아래는 강물屋上靑山屋下水

그대 집 고당에는 두 분 어버이 계시네君家俱慶在高堂

임오년(1522) 중추에 친구 죽계(竹溪) 명지(明之) 삼가 짓다.

≤p.0067≥유월에 사헌부에서 한 자리에 있다가同席烏臺六月天

지금에 헤어지니 어느 해 다시 만나랴從今分袂會何年

-공이 지금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봉양할 뜻을 가졌고, 나도 사헌부에서 사직하였으므로 이른 것이다.-

어버이 기쁘게 한 아름다운 일 시구에서 보고悅親勝事看詩句

날을 아낀 효성스런 마음 애일당에서 찾네愛日誠心覓堂邊

내 어버이는 늙기도 전에 봉양을 버리셨는데吾老未衰榮奄棄

공의 어버이는 여든 넘으니 경사가 이어졌네公親踰耋慶相連

좌중에서 아호의 눈물 얼마나 흘렸을까坐中幾費莪蒿淚

당시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한스럽지 않네不恨當時添此筵

≤p.0068≥산수 아름다운 영남 고을에 대대로 살아世卜嶠南山水鄕

높은 벼슬 이어진 가문 경사 어찌나 길던지 簪纓門地慶何長

분분한 세상의 수 없는 사람 중에서 紛紛世上人無數

비로소 그대 집 구경당을 보게 되었네始得君家具慶堂

그대의 집 효도 경사가 남쪽 고을 교화시켜君家孝慶化南鄕

사람마다 선행 칭송 끝이 없음을 깨닫네頗覺人人善善長

당년에 어디에서 색동옷 입고 춤추었던가戱彩當年何地着

농암 동쪽에 몇 칸 집 애일당이 있다지聾巖東有數間堂

왕산탄주인(王山灘主人) 유중익(兪仲翼)국좌(國佐).

비중의 9월 9일 영가 축수연 시에 차운하다.

次棐仲永嘉九日壽席韻

단풍 붉고 국화 만발하여 저물어가는 날紅葉黃花欲暮天

영가 고을 공관에서 노인들을 위로하네永嘉公館慰高年

추풍 속에 색동옷 소매 휘날리는 춤萊衣舞袖秋風裏

동안의 백발노인들 축수의 술잔 들었네鶴髮童顔壽爵邊

촌로들 이미 향로들 따라 이르렀고野老已隨鄕老至

노래 소리가 다시 피리소리와 이어졌네 歌聲還與篴聲連

인간에 삼생의 ≤p.0070≥봉양이 있다고 하나人間縱有三牲養

이날 잔치 같은 것은 세상에 다시 없으리世上無如此日筵

-공이 이날 양로연을 겸하여 베풀었으므로 ‘노인을 위로하다’라고 하였다.-

성산의 아름다운 경치 바로 신선의 고을星山佳致是仙鄕

대나무 섬과 꽃 핀 집에 흥이 길어라竹嶼花齋引興長

기다리는 분 오늘 돌아가 봉양하게 되었으니倚閭今日須歸養

쌍정 휘날리며 가서 북당에 위문하리好把雙旌慰北堂

용재(慵齋) 상로(商老) 삼가 쓰다.

<오관(五冠)> 맑은 가락 울려퍼지고五冠淸調拂靑天

소년처럼 색동옷 입고 재롱을 떨었네戱着萊衣作少年

석양 속에 붉은 잎새와 꽃 찬란하고赤葉紅花殘照裡

저녁 구름 가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蒼頭白髮暮雲邊

봉황음은 노래 가락에 들어 흐드러지고鳳凰吟入歌聲鬧

앵무배는 춤추는 소매에 전해 이어졌네鸚鵡杯傳舞袖連

아름다운 행사 당시 사람들 감탄했으니勝事當時人共嘆

세상에 ≤p.0072≥이런 잔치 여는 이 몇이나 되랴世間能幾此開筵

한 구역 아름다운 경관 신선의 고을一區形勝是仙鄕

호리병 속 천지에 해가 길어라壺裡乾坤白日長

훤초(萱草)는 백년 봄날 시들지 않고萱草百年春不老

효성은 애일당 이름에 꼭 들어맞았네孝思端合也名堂

영천(靈川) 유환(兪瑍) 짓다.

청량산 아래 그윽한 고을이 있으니淸凉之下有幽鄕

천만 골짜기와 바위가 절로 길이 전하네萬壑千巖各自長

경사 쌓은 것이 옛날부터 얼마이던가積慶向來爭幾許

더욱이 지금 날을 아끼는 집을 지었구려矧今肯構惜暉堂

분천 굽이굽이 명승지라 일컫는 고을曲曲汾川號勝鄕

지금 애일당 이루어지니 뜻이 얼마나 길던가堂成此日意何長

조정에 가득한 신료들 셀 수도 없이滿朝紅紫應無數

당년에 이 애일당에 위문하였다오爲問當年有是堂

≤p.0075≥맑은 시대에 기꺼이 귀향의 길을 택하니淸時審遂好還鄕

고금에 사람마다 그 마음 길이 칭송하네今古人人說心長

자식으로서 영예로운 봉양 얻지 못하면如子孝榮眞不得

상주의 주금당도 응당 시시하게 여기리相州應少晝錦堂

농암 수사가 고을에서 뽑혀 올라가聾巖秀士擧于鄕

하루 만에 명성이 성상에게 들렸네一日聲光徹上長

다시 정자를 지어 해를 머물게 하니更築亭臺能駐景

≤p.0076≥여든 연세 양친이 이 마루에 계신다오親俱八袠倚新堂

시서 가업을 전하여 예안에서 으뜸이고傳業詩書擅禮鄕

날이 길기를 바라는 그대 인효 부럽구려羡君仁孝揭時長

자식으로서 갚아야 은혜 한없이 큰데子生罔極酬恩大

애경당에 오르니 부끄러워 진땀이 나네汗面慚登愛敬堂

-나의 선군에게 애경당이 있으므로 이른 것이다.[吾先君有愛敬堂故云]-

눌암(訥庵) 공좌(公佐) 짓다.

≤p.0077≥ -이태(李迨), 한림선생(翰林先生)이다.-

당년에 석릉에서 가을날 잔치를 열어石陵當日燕秋天

기묘년 아름다운 일 다투어 전하네勝事爭傳己卯年

노인들 대접하는 술상이 좌우로 차려지고饗老杯盤分左右

어버이 기쁘게 안팎에서 음악이 울렸네悅親絲管作中邊

영광이 어찌 삼부의 봉양일 뿐이랴榮光豈但須三釜

보고 느껴서 응당 십련을 움직이리觀感惟應動十連

일찍 풍수의 한이 맺힌 것을 탄식하노니自嘆早罹風樹恨

좋은 시절 만난들 누굴 위해 잔치를 열꼬儻逢佳節若爲筵

-▣▣(▣▣)[낙관], ▣▣▣▣(▣▣▣▣)[낙관]-

≤p.0078≥

세상은 분분하게 벼슬을 고향처럼 여기는데人世紛紛宦作鄕

언제 오래도록 어버이 섬길 수 있으려나事親能得幾時長

오직 공께서는 서천에 지는 해를 아껴서惟公愛着西飛日

일부러 푸른 바위에 화려한 집 지었다오故遺蒼岩揷畫堂

멀리 남쪽 머리 골 등진 고을 바라보니遙望南頭負谷鄕

농암에 별난 집 지어 효심이 길구려聾巖別做孝思長

후인들 이를 보고 법도를 삼을지니後人請視斯爲範

기쁘고도 두려 깊은 마음 당에 있지 않다오喜懼深情不在堂

여흥(驪興) 이태(李迨) -▣▣▣▣(▣▣▣▣)[낙관]-

양로연 시에 차운하다.

次養老宴詩韻

머리 숙여 은근히 이천에 감사하니稽首慇懃謝二天

길이 은혜 베풀어 노인을 공경하네長施恩禮敬高年

술은 강물처럼 한량이 없을 터이고酒兼江海應無量

즐거움 천지와 같이 하니 어찌 끝이 있으랴樂與乾坤豈有邊

아름다운 일 회자되어 조야에 전해지고美事合傳朝野說

행사 그림으로 그려 자손으로 이어지네縟儀宜畵子孫連

백발의 나 또한 자주 부름을 받고 와서白頭我亦頻承喚

성대한 잔치에서 끼여 맑은 모습 접했네叨揖淸光忝錦筵

≤p.0080≥

층층 처마 고운 경치 고을에서 으뜸이고層簷姸緻擅桑鄕

더욱이 양친 봉양 즐거운 날이 길다네況奉雙親樂日長

효자 백년의 마음가짐 잠시도 놓지 못해서孝子百年心計緊

세월이 하염없이 가지 말라고 몰래 기도하네暗祈時序莫堂堂

일과 실질이 효자의 고을이라 하기에 마땅하고事實宜稱孝子鄕

햇볕이 나직이 처마를 돌아 길어졌네日光低繞畵簷長

해마다 축수하는 날 다투어 부러워하리니年年壽節人爭羡

다 장수하는 어버이가 고당에 계셔서라네摠爲椿萱共在堂

계미년(1523) 봄에 김세경(金世卿) 삼가 올림.

망극한 부모 은덕 누가 다 갚으랴報德誰堪罔極天

영가의 영예로운 효도 당년에 으뜸이었네永嘉榮孝冠當年

황당 위에서 어버이 얼굴 화사하게 빛나고萱椿交暎黃堂上

색동옷 입고 춤추니 노인들 다 기뻐하였네鮐鶴同歡彩舞邊

효성은 실로 경사와 복이 이어짐으로 나타나고錫類固應綿福慶

인을 미루는 일 솔선하여 궁한 이들에게 미쳤네推仁先已洽顚連

또 성악에서 다시 잔치를 연다고 들리니又聞星嶽重開宴

수연에 참석하여 신선 복숭아를 올릴까 하네擬獻仙桃忝壽筵

≤p.0082≥산수 아름다운 고을에서 장수하는 가문 菊潭家世水雲鄕

백발의 어버이 계셔 경사가 길이 이어지네鶴髮萱椿流慶長

일찍 이정에서 의분을 다했으니 早向鯉庭輸義分

훗날 찾아가면 마루에 오르기를 허락하리他年枉道許陞堂

흰 구름 속 푸른 산 신선의 고을白雲蒼巘是仙鄕

골짜기 속 샘 물길이 길게 흘러가네洞裡泉源出派長

일생 순전한 효성 하늘도 감동하여一生純孝天應格

만년의 장수가 길이 애일당에 내리네萬壽長臨愛日堂

을유년(1525)가을에 희강(希剛).

율시 한 편에 삼가 화답하다. -몽초(夢草)[낙관]-

奉和長律一篇

온 고을이 화락하게 오복을 누리는 곳闔境熙熙五福天

어버이 위한 축수연에 노인들을 모았네椿萱高會壽朋年

걸언에 대한 은전 고향 마을에 미쳤고乞言令典覃鄕曲

봉격의 깊은 효성 대궐에 이르렀네奉檄深誠到日邊

즐겁게 봉소 불며 노랫가락 간드러지고歡弄鳳簫歌宛轉

취하여 지팡이 짚고 춤사위 이어지네醉扶鳩杖舞留連

지금의 부로들 나중에 옛일 회상하며至今父老猶追想

아이들 향해서 이 잔치 이야기하리라詫向兒童說此筵

삼가 절구 세 장에 화답하다.

奉和絶句三章

대대로 가업 전해온 수석 아름다운 고을家世靑氈樹石鄕

솔 창 대나무 오솔길에 해가 유달리 길어라松窓竹徑日偏長

남쪽 비탈 난초 따서 봉양할 만하니陔蘭細擷堪怡養

백발의 어버이가 한 마루에 계신다네白髮綦巾共一堂

-위는 농암(聾岩)을 읊었다.-

저녁 해 뉘엿뉘엿 지려 하여 방황하는데桑楡翳翳莫知鄕

누가 긴 줄로 잡아매어 길게 늘이랴誰把長繩繫許長

창을 힘껏 휘둘러 지는 해 되돌렸으니回斡餘暉戈有力

덕성이 모인 마루에 양오 머무르리陽烏應駐德星堂

-위는 애일당(愛日堂)을 읊었다.-

신실하게 한 고을 교화했을 뿐만 아니라不獨恂恂化一鄕

웅번(熊轓) 닿는 곳마다 칭송이 길었네 熊轓到處頌聲長

다섯 고을 효로 다스려 많이 은혜를 입었고五州孝理多懷惠

황당에서 어버이 축수하는 것을 사랑하였네人愛黃堂祝北堂

-위는 덕을 칭송하였다.-

청천(菁川) 유희령(柳希齡) 구성(龜城) 고을 관아에서 쓰다. -몽암(夢菴)[낙관], 이택수창(麗澤酬唱)[낙관]-

장수하는 땅에 하늘의 은총 흠뻑 내려壽域渾蒙雨露天

화산 고을 유달리 노인을 예우하였네花山偏荷禮高年

정사는 동헌에서 노인 섬기는 일 앞세우니政先老老黃堂上

그 은택 집집마다 어버이 섬기는 데 미쳤네澤及親親白屋邊

노인들 행렬 나눠 앉으니 백발이 반짝이고龜鶴分行華髮映

부모님 좌상에 모셔 색동옷 이어졌네椿萱壓座綵衣連

취해 돌아가 다같이 큰 은혜에 감탄하며醉歸共歎恩如許

남은 생애 성연에 답하기를 기원하네願獻殘齡答盛筵

평생 효성으로 한 고을을 교화하였기에誠孝平生化一鄕

희화가 날을 아낌을 알아 오래 머물렀네羲和知愛駐偏長

해마다 미수 더하기를 삼가 원하노니年年祗願添眉壽

어찌 꼭 금옥이 집에 가득할 필요가 있으랴金玉何須更滿堂

-위는 애일당을 읊었다.[右愛日]-

농암 자자한 칭송 한 고을에서 으뜸인데籍甚聾巖獨擅鄕

아름다운 명성 이로부터 더욱 길이 전하리芳名從此更垂長

훗날에 숫돌처럼 평평해진다 하더라도他年若也平如砥

춘훤은 여전히 애일당에 그늘 드리우리依舊椿萱蔭一堂

-위는 농암을 읊었다.[右聾岩]-

하원(河源) 후학 장옥(張玉) 짓다.

표점 애일당구경첩 하책

한국국학진흥원

≤p.0001≥[빈면]

≤p.0002≥(愛日堂)具慶帖[앞 표지]

≤p.0003≥[표지 이면]

≤p.0004≥(花山)養老宴詩

歲稔時淸九月天, 公堂開宴會高年.

霜髥雪鬢扶携處, 赤葉黃花爛熳邊.

位設尊卑酬酢遍, 廳分內外管絃連.

樽前綵戱人休怪, 太守雙親亦在筵.

己卯秋, 設養老宴於任府, 搜訪境內年八十以上老, 自士族至賤隷, 無問男女, 苟准齒者咸與焉, 多至數百人. 時予之雙親在(花)之隣縣, 距半日程, 年且八旬. 《軻書》云:“老吾老, 以及人之老. ” 當此佳辰, 開設宴席, 聚賓客娛鄕老, 而不先吾親, 情與事豈得歟? 因邀共參, 分作內外廳, 皆以吾老作主. 大張供具, 極盡歡欣, 觀者稱美, 予亦自多焉.

盖仕宦而至將相, 享列鼎, 榮養其親者, 世豈無之? 作宰隣邑, 聚會鄕老, 奉兩親同歡如予者, 宜未多得. 予亦不識此後能更作此會否? ≤p.0005≥一喜一懼之懷, 自然生于歡感之餘. 遂成四韻詩, 示座中求和, 留以爲他日永慕之資焉.

(聾巖) (愛日堂)詩

十室宣城是我鄕, 祖先餘慶積流長.

皤皤雙老年踰耋, 膝下雲仍已滿堂.

親老那堪戀帝鄕? 古人猶說事君長.

(平泉)世業(汾川)曲, 新作巖邊具慶堂.

巖在家東一里許, 高數丈餘, 上可坐二十人. 前臨大川, 灘激則響應, 聒亂人耳, 聲語不聞, 意者(聾巖)其以此而得名歟? 如有隱而黜陟不聞者居焉, 則名義尤合, 眞佳境也. 自先世卜居以來, 每於佳辰令節, 率子弟遊于此, 欲作亭臺增飾其美, 而不果≤p.0006≥者, 蓋累代. 迄我家君, 尤常念念, 而遷延不就以至于老. 予悶其先志之不遂*勝境之蕪沒, 因巖而基, 疊石爲臺, 作堂其上, 欲及雙親之無恙, 侍遊其中以娛餘年, 名之曰“(愛日堂)”, 情志豈不急急歟? 成詩二絶, 求和諸公, 欲與前之養老詩幷留云.

≤p.0007≥(縯)荒拙仰和高韻, 其所謂狗尾續貂, 慚汗于懷. 然重違下敎, 錄奉.

使君誠孝感旻天, 鶴髮雙親享百年.

黃菊霞觴秋欲盡, 班意萱室意無邊.

從今老老歡聲沸, 興化年年慶事連.

堪恨龍鍾何怙恃? 叨參此日淚垂筵. 【室】

≤p.0008≥(淸凉)山水冠南鄕, 浩浩(汾川)一曲長.

卜築(聾巖)今幾歲? 八旬具慶在高堂.

高情開墅水雲鄕, 綵舞歡餘浩氣長.

花竹成林知雅趣, 依階繞砌映華堂.

(四止堂) (金縯)拜.

≤p.0009≥次長律

一境咸欣有二天, 閭閻又幸得豊年.

佳時設宴秋風外, 喜氣生君白日邊.

共說吾侯能老老, 從知家慶復連連.

州民自此皆興孝, 萬口雷喧撼四筵.

次二絶

家世從前宅是鄕, 籠山流水發源長.

從今別築巖邊着, 有子如君眞肯堂.

遊子終能歸故鄕, 還家日月不知長.

斑衣日日是間戱, 擧目雙親在北堂.

(橡亭野老)稿

≤p.0010≥三月三日, 雨中寓感. 【丁未踏靑韻】

不向江皐踏綠茸, 小窓看雨對前峰.

閑忙頓別差爲幸, 愚智相懸定幾重.

古學未傳皆末士, 淳風猶在只村農.

呼兒且進杯中物, 澆我平生襞積胸.

(聾巖)先生來臨(寒栖)

淸溪西畔結茅齋, 俗客何曾款戶開?

頓荷山南(李相國), 肩輿穿得萬花來.

≤p.0011≥次

心中不負一團天, 爲設(周)儀惜暮年.

孝里自吾非假外, 禮容由內不修邊.

三秋光景時方吉, 萬壽杯觴袂正連.

風樹造哀孤子慟, (三龜亭)上奈虛筵?

松柏岡陵擁一鄕, 爭輸鶴算歲年≤p.0012≥長.

蟠桃一獻萱椿笑, 天遣(羲和)駐此堂.

纍纍雙塚(永嘉)鄕, 宰樹西風葉韻長.

老子爲誰知愛日. 不堪哀淚到君堂.

(安東) (金山) (金瑛)書于(樂齋).

≤p.0013≥奉和

腰佩銅魚作二天, 民安物阜致豊年.

屛開雲鬢羅紈外, 尊列霜風錦繡邊.

諸老衣冠紛雜遝, 兩親車蓋亦留連.

(三韓)千古無雙慶, 不是尋常歌舞筵.

開燕重陽落帽天, 老人齊會樂餘年.

≤p.0014≥祥烟白帶萱堂畔, 瑞霧靑浮綉幕邊.

鐵撥鯤弦聲未闋, 鳳笙龍管響相連.

德星影接文星彩, 赫赫榮光生几筵.

君今衣綉晝還鄕, 具慶堂深白日長.

獻壽筵開和樂處, 戱披萊服舞中堂.

桑榟陰濃是故鄕, 女+耶孃無恙壽延長.

年來若覺南柯夢, 巖畔重開(綠野堂).

(愚溪漁隱) (良佐)稿.

≤p.0015≥報德由來罔極天, 高堂况復八旬年!

悅親不在眞誠外, 及老須看禮數邊.

勝事一時元不偶, 歡聲百里想曾連.

玆行又値淸和節, 歸設(聾巖)具慶筵.

又

≤p.0016≥(嶠南)聞有(禮安)鄕, 最說(汾川)一帶長.

富媼只應慳不得, 公今愛日爲構堂.

又

公曾遺愛(密陽)鄕, 復此(花山)化日長.

重是百齡榮養地, 幾看綵舞繞高堂?

(嘉靖)元年四月, (南湖) (孫洙) (道源)拜敬次.

≤p.0017≥戱綵黃堂報所天, 仁推一境遍遐年.

簪花映發蒼顔色, 舞袖飜欺皓髮邊.

入斝靑春回渥澤, 當楡西日爲留連.

歆君永慶還霑淚 ≤p.0018≥老尹當時亦此筵.

【僕曾尹(鷄林), 亦設此筵, 看君詩帖, 傷感飜切, 自不覺言之及也. 】【忝】

家世人稱隱德鄕, 雙親八十慶能長.

人間駐景元無地, 惟有君家(愛日堂).

≤p.0019≥情深西日苦思鄕, 百歲晨昏未信長.

日進壽尊娛鶴髮, 一春和氣藹高堂.

(嘉靖)紀元淸和一日, (希樂堂)病夫臥草.

次

≤p.0020≥秋風簫鼓殷晴天, 値酒華軒慰大年.

白髮蒼顔臨座上, 丹楓黃菊映尊邊.

使君喜氣怡愉裏, 父老歡聲遠近連.

得邑南歸今更好, 明年何處又開筵?

(洛西) (浩叔)拜稿

≤p.0021≥罔極鴻恩等昊天, 惟將壽酒報椿年.

(花山)耆老問餘幾, 栢府兒郞今侍邊.

膝下烏情應未洽, 夢中臚唱定相連.

自傷每洒莪蒿淚, 祗爲他人賦壽筵. 【(花山)】

≤p.0022≥一家興孝感諸鄕, 曾聽南人說話長.

千古(聾巖)知有主, 雲仍百世保斯堂. 【興】

有時鷄酒聚隣鄕, 非竹非絲樂意長.

主勸賓酬旋醉舞, 雙親壽考坐中堂.

(蘿軒) (成之)

≤p.0023≥次韻

(棐仲)前在(安東), 逢九日, 板輿迎致雙親, 又集民間男女年耆, 分廳開養老宴, 屬詩留其事, 和者亦衆. 今以謁覲自(禮州)還, 過吾, 解槖示之, 要一言切甚. 席上步本韻云.

(暎湖樓)外水如天, 琴鶴淸風閱六年.

袍笏長身生膝下, 期頤二老出罇邊.

泥塗(絳縣)恩波徧, 歌舞鮐班喜氣連.

南府至今留勝事, 秋來誰復敞華筵?

≤p.0024≥(愛日堂)韻

(禮城)南嶠是君鄕, 千丈雙親鶴髮長.

愛日情深酬罔極, 萊衣戱處悅高堂.

休沐南臺出帝鄕, 嘶風驄馬嶺途長.

君王孝理今偏重, 故許歸寧(愛日堂).

(訥齋)拜稿

≤p.0025≥**

風樹人人怨彼天, 一家龜鶴獨彌年.

名都政在推恩日, 庶老歡從戱綵邊.

感發民彛增盛美, 扶携壽域更留連.

如今勝事多前觀, 聳聽中丞設慶筵.

≤p.0026≥**

忠信曾聞(禮)有鄕, (汾川)新築慶還長.

世誼不到(聾巖)上, 翠色椿萱蔭北堂.

(小白山)南聚德鄕, 掛繩西日意偏長.

蟠桃未結三千子, 奉水斑衣更上堂.

(鷄林) (公碩)稿【■■】【公碩】【■淸■】[낙관]

≤p.0027≥南極星芒動碧天, (永嘉)當日饗高年.

能推榮養三牲願, 遍及窮閻半菽邊.

官政豈容家政異? 仁聲還與頌聲連.

想看白髮扶歸處, 墮履遺巾散綺筵.

右, 奉次養老宴詩韻.

≤p.0028≥(汾川)一曲是仙鄕, 駐得春暉特地長.

白首兒啼能有幾? 秪應喚做(老萊)堂. 【做】

仁孝家聲擅一鄕, 仍知餘慶自應長.

胸中喜懼無人識, 只有踆烏照此堂.

右, 奉次(愛日堂)詩韻.

(士華)

≤p.0029≥白雲遙望極南天, 每念椿萱喜懼年.

盛事幸逢詩句上, 淚行空落旅窓邊.

欲將斗米爲親養, 倘得長絲擊日連.

自愧浮榮應挽我, 强扶衰病忝經筵.

(禮安)桑榟是君鄕, 門慶同流≤p.0030≥(洛)水長.

人世已修爲子職, 先陰還惜去堂堂.

半在京師半在鄕, 宦情應短野情長.

春風更憶萊衣戱, (雙秀峯)前(孝友堂). 【家君有堂, 名以“(孝友)”云. 】

(嘉靖)元年三月日, (蘇世良) (元友).

≤p.0031≥次(永嘉)慶席諸公韻送(棐仲)覲親(嶺南)

雙親佚在(嶺南)天, 北闕休書尙早年.

像想行侯閭閤日, 蹁躚彩舞壽尊邊.

東門祖帳簪纓合, 江上秋風霽景≤p.0032≥連.

苟仕忘親知幾許? 士林稱慶(永嘉)筵.

魚稻今應滿故鄕, 送君歸去興何長?

(江東)一掉猶云快, 況乃雙親在北堂!

(稚淸)蒿

≤p.0033≥奉次

鞠育慈恩是亦天, 每將椿壽祝長年.

雙親娛悅(花山)宴, 羣老扶携落照邊.

勝事獨與佳節會, 鄕心猶自宦情連.

人間此樂知難得, 日暮簪纓散舞筵.

聞說(宣城)魚鳥鄕, (聾巖)名義≤p.0034≥意便長.

箇中喜懼情思切, 白日明明照此堂.

擧世悠悠一醉鄕, 如公至樂更誰長?

白雲望斷天南北, 欲解豸冠躋此堂.

僚末(豊山)後人(沈思遜).

≤p.0035≥蝶老楓愁歲暮天, 高張佳會享殘年.

黃花晻暎芳樽外, 白髮㨇挲錦瑟邊.

坐使一方民俗厚, 還聞四野頌聲連.

重陽處處欹烏冒, 幾箇州官設此筵?

(聾巖)形勝冠南鄕, 物外乾坤日月長.

高會朱轓呈綵戱, 茅亭眞箇(耆英堂).

≤p.0036≥

烟雨孤村魚鳥鄕, 岩邊流水發源長.

天公亦解娛親意, 四面雲山擁此堂.

(安分堂) (伯益)拜稿.

≤p.0037≥次養老宴詩韻, 送別(棐仲)赴(星山牧). **

明公忠孝達于天, 際會昌期屬百年.

鐵面暫辭靑瑣下, 朱幡重向白雲邊.

≤p.0038≥恩頒五馬爲榮大, 勅賜雙親奉養連.

昔日(花山)多尙齒, (伽倻)耆老幾當筵?

次(愛日堂)詩韻

(汾川)一曲是公鄕, 聞說仙關日月長.

八十雙親具慶下, 彩衣今復≤p.0039≥戱高堂.

征斾搖搖指故鄕, 壽尊開處慶延長.

千年罕覿公家事, 鶴髮雙親在北堂.

(鷲城)後學(楸溪子) (明叟)稿.

≤p.0040≥望切廬門近暯天, 卯申維縶度年年.

一朝歸袖風披後, 千里家山醉眼邊.

遙想萱堂開笑日, 定知萊舞接雲連.

尊中酒滿歌聲發, 獻壽瓊杯已上筵.

白雲飛處是桑鄕, 强著征鞭客路長.

山館黃花開爛熳, 年光背我去堂堂.

(李偉) (大而)

≤p.0041≥**

歲樂辰良正菊天, 黃堂勝宴會高年.

東溟添注芳尊裡, 南極輝臨壽席邊.

抃舞千村羣醉散, 歡謠百里喜聲連.

深知老老興民孝, 具慶人間罕此筵. ≤p.0042≥【(李君)所臨(安東府), 在(嶺南), 且近(東海), 故三四及之. 】

奉次(聾巖) (愛日堂)韻【堂有山水淸勝】

娛親新構水雲鄕, 歌管朝朝樂意長.

還似幔亭張會日, 曾孫滿眼拜高堂.

塵蹤曾記訪仙鄕, 溪洞留春化日長.

千歲椿≤p.0043≥萱交暎翠, 壽觴霞液共升堂.

(安國)按(嶺南)日, 曾訪(棐仲)所居, 升堂壽雙親, 年俱八袠尙强康. 溪洞窈窕, 山水淸麗, 怳然若入桃源而値仙老. (嘉靖)壬午, (聞韶) (金安國) (國卿).

≤p.0044≥次(棐仲)年兄養老律及(愛日堂)二絶韻錄奉【時兄爲親乞補(星州牧)】

乞得銅章下九天, 心兼喜懼是親年.

回頭更望山(三角), 歸路忙尋嶺一邊.

淸(漢)≤p.00445≥漸分南(洛)隔, 老星遙向北辰連.

君恩到處深如海, 感激除波及壽筵.

古人衣錦好還鄕, 况復雙親壽共長!

此去前途≤p.0046≥猶萬里, 歲寒松老棟明堂.

聞君家世善居鄕, 除慶于今一倍長.

見說(聾巖)釘有額. 愛親知愛景堂堂.

嘉靖元年壬午孟冬有日, 月城李思鈞重卿稿.

≤p.0047≥長繩安得掛靑天, 擊日桑楡作萬年?

壽酒又稱重九節, 彩衣聯戱菊花邊.

(嶺南)勝事爭傳播, (漢)北恩波遠接連.

父老當時聞共祝, 使君無病數開筵.

≤p.0048≥具慶筵中聚一鄕, 日華苦短意何長!

若爲乞得金丹鼎, 永世怡愉奉北堂.

家居不羡白雲鄕, 鶴髮俱存樂自長.

甲第紛紛列鼎食, 何如溫凊此高堂?

(德水) (李擇之)書

≤p.0049≥敬次(李棐仲)執義壽親詩韻

印章還領故山川, 治洽三年更有年.

樓據上遊淸(洛)左, 境連親舍白雲邊.

爲迎具慶霞觴擧, 兼及高年鳩杖連.

追讀君詩空遠想, 世間人幾有斯筵?

≤p.0050≥闕下今還憶故鄕, 夢魂不憚道途長.

繡衣此日歸寧處, 依舊(聾巖)對北堂.

昔罹風樹永之鄕, 君作交承亦感長.

十五年來吾已矣, 羡君馳馹拜高堂.

壬午夏, 春坊學士(灌圃丈人) (魚淂江)書.

≤p.0051≥奉次

兩人情好豈非天? 難得雙親共一年.

五馬喧闐山縣裡, 衆音交奏海樓邊.

多君此樂今猶繼, 嗟我≤p.0052≥前歡竟莫連.

記取重陽尊老日, 當時勝事在賓筵. 【(棐仲)雙親與吾父母皆同庚, 故及之. 】

久踏紅塵寄帝鄕, 一身偏荷睿恩長.

夢回故國松楸鬱, 空羡(宣城)具慶堂.

(玉峯野老)書

≤p.0053≥久將銅虎管南天, 長見居民借一年.

善養本非(西伯)下, 戱啼猶及(老萊)邊.

黃花爛熳杯盤盛, 白髮欹斜醉舞連.

共說(瑤池) (王母)宴, 靈桃新摘薦初筵.

[■■■■-낙관]

≤p.0054≥求官奉養近家鄕, 欲把千絲繫日長.

每到佳辰呼子姓, 板輿扶擁上高堂.

駟馬高車返故鄕, 世間榮幸亦應長.

爭如千騎里門下, 歲歲稱觴壽北堂? [爲善最樂-낙관]

(獻之)

≤p.0055≥謹次

養老覃恩實自天, 府公承帖使之年.

揄揚上壽分三級, 扶擁雙親押一邊.

孝理只應歸具慶, 仁風從此及顚連.

白頭黃菊無今古, 擬向高秋踏舞筵.

(宣城)人比(鄭公)鄕際會, <≤p.0056≥際會風雲語合長.

報得春暉當愛日, (聾巖)巖上峙斯堂.

士貴生來不去鄕, 某丘某水感懷長.

幾年郎罷徜徉地, 突兀俄看肯構堂.

七十歲翁(曺伸)書于(今是軒)>

≤p.0057≥**

(李先生) (棐仲)氏爲(安東)府使, 日用佳節修養老禮, 設宴客館, 轎迎兩親, 作內外宴主, 先生奉觴上壽, 躬執杯杓以次飮諸老. 是日極懽, 一府聳觀嗟嘆, 以爲蓄眼未見之盛事. 先生因作七言四韻詩, 徧屬座中次其韻, 中都大夫士亦續而和之, 將成卷軸以永其傳. 先生一日持以示僕, 恨不獲參席末睹盛光也. 忘陋次韻, 頌而禱云.

≤p.0058≥怡愉無事泣昊天, 列鼎何嘆負米年!

太守恩優養老日, 嬰兒戱劇弄雛邊.

觀瞻士女橋門塞, 歌咏衣冠卷軸連.

家慶由來知未艾, 今年每設去年筵.

(嘉靖)癸未仲春下澣, (黃孝獻)稿奉.

≤p.0059≥敬次

黃花猶艶乍寒天, 開宴公堂値有年.

鳩杖畢來窮巷裡, 霜髭亂舞夕陽邊.

翠尊酒與佳賓滿, 皓齒歌從急管連.

老老餘恩拚衆醉, 他年應共惜玆筵.

≤p.0060≥(宣城)聞說是仙鄕, (愛日堂)前日政長.

誠孝從來興感遠, 雲仍應不負斯堂.

孝行眞堪比一鄕, 自家餘慶料應長.

不安京洛人休怪, 淸夢長歸(愛日堂).

(咸從) (魚泳濬)稿奉【咸從魚氏】[낙관]

≤p.0061≥丈人胡福定膺天, 具慶高堂到百年.

捧檄鼎來淸(洛)上, 稱觴舊說(映湖)邊.

幾多鳩杖親霑飽, 四座簪花影更連.

共喜p.0062≥使君推善養, 椿萱況復壓玆筵!

分符常得近桑鄕, 早判君親事短長.

爲問前賢誇晝錦, 何如愛日扁新堂?

≤p.0063≥安得抽簪返我鄕, 庭闈百歲駐春長?

半生剛被浮名縛, 松菊渾蕪(十玩堂).

(嘉靖)二年歲舍癸未仲秋節, (十玩) (鄭雲卿)書奉(李棐仲)使君.

【稚湖[낙관]】

≤p.0064≥楓落霜寒十月天, 送君今日各衰年.

驪駒一曲都門外, 皀盖遙隨(鳥嶺)邊.

巍闕分憂行己卜, 北堂歸夢夜應連.

圭璋交暎群公錢, 膓斷魂銷此別筵.

壬子孟冬旬有四日, (稚湖).

【懶齋, 省庵[낙관]】

≤p.0065≥次(稚湖)昆季韻奉贈

(棐仲)省親南行, 所以忘拙敢此者, 朝見貴蒿中亦有僕荒律一首, 因知公不以詞華爲取, 而一以情志自許, 故冒萬死仰瀆淸案云耳.

一片雲飛夕陽天, 椿萱競秀共高年.

身辭金闕丹墀下, 心迫菜庭彩舞邊.

稻熟壽杯香液滿, 魚肥甘旨脆腴連. ≤p.0066≥

鄕人畢至參玆會, 爭道當時孝理筵. 【萊庭】

晨辭魏闕五雲鄕, 匹馬南行樂更長.

屋上靑山屋下水, 君家俱慶在高堂.

壬午中秋, 故人(竹溪) (明之)拜稿.

≤p.0067≥同席烏臺六月天, 從今分袂會何年?

【公今有歸養之志, 僕亦辭臺務故云. 】

悅親勝事看詩句, 愛日誠心覓堂邊.

吾老未衰榮奄棄, 公親踰耋慶相連.

坐中幾費莪蒿淚? 不恨當時添此筵.

≤p.0068≥世卜(嶠南)山水鄕, 簪纓門地慶何長!

紛紛世上人無數, 始得君家具慶堂.

君家孝敬化南鄕, 頗覺人人善善長.

戱綵當年何地着? (聾巖)東有數間堂.

(王山灘主人) (兪仲翼) (國佐)

≤p.0069≥次(棐仲) (永嘉)九日壽席韻

紅葉黃花欲暮天, (永嘉)公館慰高年.

萊衣舞袖秋風裏, 鶴髮童顔壽爵邊.

野老己隨鄕老至, 歌聲還與篴聲連.

人間縱有三牲≤p.0070≥養, 世上無如此日筵. 【公是日兼行養老宴, 故慰高年. 】

(星山)佳致是仙鄕, 竹嶼花齋引興長.

倚閭今日須歸養, 好把雙旌慰北堂.

(慵齋) (商老)稿奉.

≤p.0071≥/五冠//淸調拂靑天, 戱着萊衣作少年.

赤葉黃花殘照裡, 蒼顔白髮暮雲邊.

鳳凰吟入歌聲閙, 鸚鵡盃傳舞袖連.

勝事當時人共嘆, 世≤p.0072≥間能幾此開筵?

一區形勝是仙鄕, 壺裡乾坤白日長.

萱草百年春不老, 孝思端合也名堂.

(靈川) (兪瑍)稿

≤p.0073≥[빈면]

≤p.0074≥(淸凉)之下有幽鄕, 萬壑千巖各自長.

積慶向來爭幾許? 矧今肯構惜暉堂.

曲曲(汾川)號勝鄕, 堂成此日意何長!

滿朝紅紫應無數, 爲問當年有是堂.

≤p.0075≥

淸時審遂好還鄕, 今古人人說心長.

如子孝榮眞不得, 相州應少晝錦堂.

(聾巖)秀士擧于鄕, 一日聲光徹上長.

更築亭臺能駐景, ≤p.0076≥親俱八袠倚新堂.

傳業詩書擅(禮)鄕, 羡君仁孝揭時長.

子生罔極酬恩大, 汗面慚登(愛敬堂).

【吾先君有(愛敬堂)故云】

(訥庵) (公佐)蒿.

≤p.0077≥【(李迨), 翰林先生.】

(石陵)當日燕秋天, 勝事爭傳己卯年.

饗老杯盤分左右, 悅親絲管作中邊.

榮光豈但須三釜, 觀感惟應動十連.

自嘆早罹風樹恨, 儻逢佳節若爲筵. 【▣▣, ▣▣▣▣ [낙관]】

≤p.0078≥人世紛紛宦作鄕, 事親能得幾時長?

惟公愛着西飛日, 故遺蒼岩揷畫堂.

遙望南頭負谷鄕, (聾巖)別做孝思長.

後人請視斯爲範, 喜懼深情不在堂.

(驪興) (李迨) 【▣▣▣▣[낙관]】

≤p.0079≥次養老宴詩韻

稽首慇懃謝二天, 長施恩禮敬高年.

酒兼江海應無量, 樂與乾坤豈有邊?

美事合傳朝野說, 縟儀宜畫子孫連.

白頭我亦頻承喚, 叨揖淸光忝錦筵.

≤p.0080≥層簷姸緻擅桑鄕, 况奉雙親樂日長!

孝子百年心計緊, 暗祈時序莫堂堂.

事實宜稱孝子鄕, 日光低繞畫簷長.

年年壽節人爭羡, 摠爲椿萱共在堂.

癸未春, (金世卿)拜.

≤p.0081≥報德誰堪罔極天? (永嘉)榮孝冠當年.

萱椿交暎黃堂上, 鮐鶴同歡彩舞邊.

錫類固應綿福慶, 推仁先已洽顚連.

又聞星嶽重開宴, 擬獻仙桃忝壽筵.

≤p.0082≥菊潭家世水雲鄕, 鶴髮椿萱流慶長.

早向鯉庭輸義分, 他年枉道許陞堂.

白雲蒼巘是仙鄕, 洞裏泉源出派長.

一生純孝天應格, 萬壽長臨(愛日堂).

乙酉秋, (希剛).

≤p.0083≥奉和長律一篇

【夢草[낙관]】

闔境熙熙五福天, 椿萱高會壽朋年.

乞言令典覃鄕曲, 奉檄深誠到日邊.

歡弄鳳簫歌宛轉, 醉扶鳩杖舞留連.

至今父老猶追想, 詫向兒童說此筵.

奉和絶句三章

家世靑氈樹石鄕, 松窓竹徑日≤p.0084≥偏長.

陔蘭細擷堪怡養, 白髮綦巾共一堂. 【右(聾岩)】

桑楡翳翳莫知鄕, 誰把長繩繫許長?

回斡餘暉戈有力, 陽烏應駐德星堂. 【右(愛日)】

不獨恂恂化一鄕, 熊轓到處頌聲長.

五州孝理多懷惠, 人愛黃堂祝北堂. 【右頌德】

≤p.0085≥(菁川) (柳希齡)書于(龜城郡)齋

【夢菴, 麗澤酬唱[낙관]】

壽域渾蒙雨露天, 花山偏荷禮高年.

政先老老黃堂上, 澤及親親白屋邊.

龜鶴分行華髮映, 椿萱壓座綵衣連.

醉歸共歎恩如許, 願獻殘齡答盛筵.

≤p.0086≥誠孝平生化一鄕, (羲和)知愛駐偏長.

年年祗願添眉壽, 金玉何須更滿堂? 【右(愛日堂)】

籍甚(聾岩)獨擅鄕, 芳名從此更垂長.

他年若也平如砥, 依舊椿萱蔭一堂. 【右(聾岩)】

(河源)後學(張玉)稿

≤p.0087≥ [빈면]

≤p.0088≥ [표지 이면]

회 수 : 310
《愛日堂具慶帖》 해제 1. 개관 가. 개요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은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聾巖) 이현보(李賢輔)의 종가에 소장된 시화첩으로, 이현보가 그 어버이를 위하여 1512년(중종 7년)에 고향 예안현(禮安縣) 분천리(汾川里) 분강汾江 기슭 농암 바위 가에 ‘애일당(愛日堂)’이라는 건물을 짓고 장수를 축원하며 지은 시와 경향 사대부들의 차운시, 안동부사로 재임하면서 1519년(중종 14)에 중양절(重陽節)에 부모와 관내 노인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베풀고 지은 ‘화산양로연시’와 차운시, 부모 봉양을 위하여 1508년(중종 3) 영천 군수(永川郡守), 1522년(중종 17) 성주 목사(星州牧使), 1528년(중종 24) 영천 군수(榮川郡守)로 부임할 때의 전송시와 축시를 장첩한 것이다. 한 첩은 원본을 장첩한 것이고, 한 첩은 원본을 전사하고 연회 광경 그림을 추가하였다. 현재 일반에서 원본 첩은 ‘상책(上冊)’, 사본 첩은 ‘하책(下冊)’으로 명명하고 있으나, 두 본의 내용이 연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적절한 명칭이 아니며, 전자는 ‘사본 첩’, 후자는 ‘원본 첩’이라 해야 옳다. 애일당(愛日堂)은 이현보가 그 어버이를 위하여 1512년(중종 7년)에 고향 예안현(禮安縣) 분천리(汾川里) 분강汾江 기슭 농암 바위 가에 지은 건물이다. 1548년(명종 3)에 중창하고 이현보가 기문을 지었다. 안동댐 건설로 1975년 원래의 위치에서 서쪽으로 1㎞쯤 떨어진 영지산 남쪽 기슭으로 이건하였고, 2008년도에 농암종택을 복원하면서 현재의 도산면(陶山面) 가송리(佳松里)로 이건하였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건물로 뒤쪽 열 양옆에 각각 1칸 온돌방을 두고 가운데 2칸과 앞 열 4칸은 모두 대청마루로 꾸몄다. 애일(愛日)의 뜻은 연로한 부모를 둔 자식이 봉양할 날이 많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겨 날을 아끼면서 효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한 나라 양웅(揚雄)의 《법언(法言)》 <효지(孝至)>에 “부모를 섬기는 데 있어 스스로 부족함을 알았던 이는 오직 순 임금이다. 오래도록 할 수 없는 것이란 어버이 섬기는 일을 이르는 것이니, 효자는 날을 아낀다.〔事父母自知不足者其舜乎不可得而久者事親之謂也孝子愛日〕” 하였고, 《논어》 <이인(里仁)>에서 “부모의 나이를 알지 않으면 안 되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 때문이다.[父母之年不可不知也一則以喜一則以懼]”라고 하고 주희(朱熹)의 집주에 “항상 부모의 나이를 알면, 장수하는 것을 알고서 또 노쇠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니, 날을 아끼는 정성에 있어서 절로 마지 못하는 바가 있게 된다.[常知父母之年則旣喜其壽又懼其衰而於愛日之誠自有不能已者]”라고 한 데서 연유한 것이다. 구경(具慶)이란 부모가 모두 살아계신 경사를 말한다. 나. 관련 인물 1) 이현보(李賢輔, 1467~1555) 연산군(燕山君)과 중종(中宗), 명종(明宗)년간의 문신이자 학자로 본관은 영천(永川)이고 자는 비중(棐仲), 호는 농암(聾巖) 또는 설빈옹(雪靈翁)이다. 시문에 능하여 우리말 시가문학을 비롯한 다수의 시조작품을 창작하였고 국문학 분야에서도 그를 일컬어 새로운 문학의 지평을 열었던 인물로 ‘강호문학의 창도자'라고 평한다. 성품이 강직하고 맑아 ‘소주도병(燒酒陶甁, 겉은 검고 속은 맑은 모습.)’이라 하였다고 한다. 시첩과 관련된 행력은 다음과 같다. 무진년(1508) 9월에 부모 봉양을 위하여 영천 군수(永川郡守)가 되었을 때 한강 가에서 전송연을 베풀고 이희보(李希輔), 신상(申鏛), 김세필(金世弼), 김안국(金安國), 소세량(蘇世良), 최숙생(崔淑生), 유운(柳雲), 이자(李耔), 유인귀(柳仁貴), 김영(金瑛), 서후(徐厚), 황효공(黃孝獻), 심의(沈義) 등 명사들이 전별시를 지어주었고, 이희보가 서문을 지었다. 그 광경을 그린 그림이 전사본 첩에 실려 있다. 신미년(1511)에 영천에서 관내의 70세 이상 노인을 불러 잔치를 베풀다. 임신년(1512) 애일당을 짓다. 서문을 쓰고 칠언절구 2수를 짓다. 갑술년(1514) 3월 밀양도호부사가 되다. 겨울에 휴가를 내어 근친하다. 병자년(1516) 10월 충추목사(忠州牧使)가 되다. 정축년(1517) 휴가를 내어 근친하다. 8월에 관찰사 모재(慕齋) 김안국(金安國)이 분천에 내방하여 축수연을 베풀다. 겨울 안동부사로 부임하다. 기묘년(1519) 3월 관찰사 김극성(金克成)이 찾아와 영호루(映湖樓)에서 놀다. 9월 9일 관내의 80세 이상 노인들을 불러 양로연을 베풀고, 서문과 함께 칠언율시 1수를 짓다. 이 시가 양로연시 원시로 운자는 ‘天, 年, 邊, 連, 筵’이다. 임오년(1522) 집의로 있으면서 4월 휴가를 내어 근친하다. 박상(朴祥), 김세필(金世弼), 어득강(魚得江), 손수(孫洙), 김극성(金克成), 황한충(黃漢忠), 이위(李偉), 유환(兪瑍), 유중익(兪仲翼), 소세양(蘇世良)이 양로연 시와 애일당 시에 차운하여 전송하다. 10월에 성주 목사(星州牧使)로 부임하다. 이항(李沆), 윤은필, 이사균(李思鈞), 신희정(辛熙貞) 등이 시를 지어 전송하다. 병술년(1526) 8월에 보덕(輔德)으로서 점마(點馬) 임무를 띠고 영남에 내려왔다가 근친하다. 이때 부친은 87세이고 모친은 80세였는데, 관찰사 김희수(金希壽)가 축수연을 베풀어주었고 박상(朴祥)이 서문을 짓다. 기축년(1529) 겨울에 평해 군수(平海郡守)가 되었다가 부모 봉양에 편하도록 영천 군수(榮川郡守)로 옮겨지다. 신묘년(1531) 정월 모친 권씨(權氏) 상을 당하다. 계사년(1533) 홍문관 부제학으로서 9월에 귀성하여 구로회(九老會) 잔치를 열다. 이때 부친이 94세였다. 갑오년(1534) 경주 부윤(慶州府尹)이 되다. 을미년(1535) 봄에 양로연을 베풀다. 정유년(1537) 4월 부친상을 당하다 경자년(1540) 형조 참판을 사임하고 귀향하다. 정사룡(鄭士龍), 이해(李瀣) 등이 시를 지어 전송하다. 임인년(1542)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에서 사직하고 귀향하다. 제천정(濟川亭)에서 서울 사대부들이 전송하다. 갑진년(1544) 2월 관찰사 이언적(李彦迪)이 애일당을 방문하였다가, 돌아가 칠언율시를 지어 보내오다. 무신년(1548) 4월 애일당을 중건하고 기문을 짓다. 2) 이흠(李欽 1440~1537) 이현보의 부친으로, 자가 경지(敬之)이다. 고려 말에 봉선대부(奉善大夫) 군시기 소윤(軍器寺少尹)을 지내다 벼슬을 버리고 분천(汾川)에 입향한 헌(軒)의 증손이고, 조선 태종 때 의흥 현감(義興縣監)을 지낸 파(坡)의 손자이고, 봉례(奉禮) 효손(孝孫)의 아들이다. 1483년(성종 14) 통례원 인의(通禮院引儀)를 지내고, 진보(眞寶)와 인제(麟蹄)의 현감을 지낸 뒤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98세의 장수를 하였다. 3) 안동 권씨(安東權氏) 이현보의 모친이다. 호군(護軍) 권겸(權謙)의 딸로, 정부인(貞夫人)으로 증직되었다. 85세의 장수를 하였다. 2. 서지 가.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상책(上冊) 1책(冊). 행자수부정(行字數不定); 36.8cm×26.4cm 나.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하책(下冊) 1책(冊). 행자수부정(行字數不定); 77.4cm×36.5cm 3. 내용 가.《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상책(上冊) 전체 면수는 표지를 포함하여 98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표제는 ‘愛日堂具慶帖’이다. 수록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무진추한강음전도(戊辰秋漢江飮餞圖) 무진년(1508, 중종3) 가을 영천 군수(永川郡守)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하기 위하여 한강 가에 모여 잔치하는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작자는 알 수가 없고, 2면에 수묵담채의 기법으로 그렸다. 이현보가 42세 때인 1508년 9월에 부모 봉양을 위하여 지방관으로 보내주기를 청하여 영천 군수(永川郡守)에 제수되었다. 이때 한강 가에서 전송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이희보(李希輔)，신상(申鏛)，김세필(金世弼)，김안국(金安國)，소세량(蘇世良)，최숙생(崔淑生)，유운(柳雲)，이자(李耔)，유인귀(柳仁貴)，김영(金瑛)，서후(徐厚)，황효헌(黃孝獻)，심의(沈義) 등 관료와 명사들이 참석하여 시를 지어 전송하였다. 이 때의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2) 이희보(李希輔)의 시와 서문 1508년(중종 3) 이현보가 영천 군수(永川郡守)로 부임하게 되어 한강 가에서 전송할 때의 서문과 칠언율시 2수이다. 서문의 제목은 ‘送李棐仲歸永川序’이고, 시는 제목이 없고 운은 ‘頭羞秋州留’와 ‘秋流樓頭遊’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永陽別帖)>에 시 2수가 수록되었고, 서문은 《농암속집》 부록에 수록되었다. 3) 신상(申鏛, 1480∼1530)의 시 칠언절구 1수이고, 제목은 없다. 이현보가 영천 군수로 부임할 때 지어준 것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 4) 김세필(金世弼, 1473∼1533)의 시 38구의 칠언장편이고, 제목은 없다. 이현보가 영천 군수로 부임할 때 지어준 것이다. 제목은 <동년 이비중이 영천으로 부임하는 것을 전송하다[送李同年棐仲赴永川]>이다. 원본 첩에는 없다.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 김세필의 문집 《십청집(十淸集)》 권3에 수록되었고 글자의 이동이 다수 있다. 5) 안처명(安處明, 1476~?)의 시 칠언율시 1수이고 제목은 없으며, 고을 원으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참고로, 하책에는 <화산양로연(花山養老宴詩)>와 <애일당시(愛日堂詩)>에 차운한 시가 있으며 서명을 ‘친구 죽계 명지 삼가 지음[壬午中秋, 故人竹溪明之拜稿.]’이라 하였다. 6) 김안국(金安國, 1478∼1543)의 시 1508년 가을에 이현보가 영천 군수로 부임할 때 지어준 시로, 칠언율시 1수와 칠언절구 3수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고, 김안국의 《모재집(慕齋集)》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7) 유여림(兪汝霖, 1476∼1538)의 시 칠언절구 3수로 제목은 없고, 고향 가까운 지방관으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 없다. 유여림의 《정당유고(政堂遺稿)》에 수록되지 않았다. 8) 소세량(蘇世良, 1476∼1528)의 시 칠언율시 1수로 제목은 없고, 고을 원으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소세량의 《곤암집(困菴集)》 권1에 수록되었고, 제목은 <送李棐仲先生出守永川郡>이다. 9) 충재(盅齋) 최숙생(崔淑生, 1457∼1520의 시 칠언절구 6수이고 제목은 없다. 이현보가 부임하는 영천의 풍광을 읊으며 축하하고, 자신은 그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 없다. 6수 중 1,2,4,6번째 시는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盅齋文集 원광대학교 중앙도서관 [ 810.819 ㅊ510 ] 원문복사김오봉: 063-850-5451 10) 유촌(柳村) 황여헌(黃汝獻, 1486∼?)의 시 오언율시 2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유촌시고(柳村詩稿)》에 수록되지 않았다. 11) 수재(睡齋) 유인귀(柳仁貴, 1463∼1531)의 시. 30구의 칠언장편 1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유인귀의 시문이 합집된 《사한림집(四翰林集)》에 수록되었는지 미상이다. 12) 항재(恒齋) 유운(柳雲, 1485∼1528)의 시. 오언율시 7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 13) 서후(徐厚)의 시 칠언율시 2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14) 삼당(三塘) 김영(金瑛, 1475~1528)의 시 칠언절구 1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하며 석별의 정을 표하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 김영(金瑛)의 문집 《삼당유집(三塘遺集)》 권1에 수록되었고, 제목은 <영천으로 부임하는 이비중 현보를 전송하다[送李棐仲賢輔之任永川]>이다. 15) 퇴우당(退憂堂) 조계형(曺繼衡, 1470~1518)의 시 오언율시 2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하며 영천의 풍광을 읊는 내용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16) 대관재(大觀齋) 심의(沈義, 1475∼?)의 시 14구로 된 칠언장편 1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뒷부분 3구절과 서명 부분이 낙장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첩>에 수록되었다. 17) 음애(陰崖) 이자(李耔, 1480∼1533)의 시 80구로 된 오언장편1수이고 제목은 없다. 영천 군수로 부임하는 것과 어버이를 봉양하게 된 것을 축하하는 내용이다. 앞부분 19구가 낙장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농암집》 부록 <영양별장(永陽別章)>에 수록되었다. 《음애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18) 기묘년 계추 화산 양로연 그림[己卯季秋花山養老燕圖][그림] 1519년 9월 그믐날 안동부 관아에서 양로연을 베풀었을 때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19) 이현보(李賢輔)의 양로연(養老燕) 시와 서문, 애일당(愛日堂) 시와 서문 1519년 9월 그믐날 이현보가 안동부사로 있으면서 관내의 80세 이상 노인들을 관아에 불러 양로연(養老燕)을 베풀고 지은 칠언율시 1수와 서문이다. 제목은 <九月晦日養老燕詩>이고 운자는 ‘天, 年, 邊, 連, 筵’이다. 또 이현보가 살던 마을인 예안(禮安) 분천(汾川) 강가에 부모를 위하여 애일당을 짓고 지은 오언절구 2수와 서문이다. 제목은 <聾巖愛日堂詩>이고 운자는 ‘鄕, 長, 堂’이다. 이 3수의 시가 바로 이 문서 《애일당구경첩》의 원운시(原韻詩)이다. 하책(下冊)에는 첫머리에 있다. 20) 사지당(四止堂) 김연(金縯)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모두 있다. 《농암속집(聾巖續集)》 권2 부록에 양로연 시만 수록되었다. 21) 상정(橡亭) 황필(黃㻶, 1464년∼152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없다. 《상정일고(橡亭逸稿)》에 수록되었는지는 미상이다. 22) 남호(南湖) 손수(孫洙, ?∼1522)의 시 1522년(중종17)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없다. 23) 희락당(希樂堂) 김안로(金安老, 1481∼1537)의 시 1522년(중종17) 청화절 1일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없다. 김안로의 ≪희락당고(希樂堂稿)≫에도 수록되지 않았다. 24) 낙서(洛西) 이항(李沆, 1474∼153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없다. 부친의 문집인 《연담집(蓮潭集)》 부록에 《낙서헌유고(洛西軒遺稿)》 25) 퇴우(退憂) 표빙(表憑)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과 《농암집》에는 없다. 26) 지정(止亭) 남곤(南袞, 1471∼1527)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애일당 차운시 2수만 수록되었다.《지정집(止亭集)》이 있다. 27) 곤암(困菴) 소세량(蘇世良, 1476∼1528)의 시 1522년(중종17) 3월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소세량의 《곤암집(困菴集)》 권1에 수록되어 있는데, 애일당 차운시는 제목이 <농암 이현보에게 주어 작별하다. 2수[贈別李聾巖賢輔二首]>로 되어 있다 28) 김수담(金粹潭, 1480~152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제목에 “영가의 양로연 자리에서 지은 제공들의 시에 차운하여 어버이를 뵈러 영남으로 가는 비중을 전송하다.[次永嘉慶席諸公韻送棐仲覲親嶺南]” 하였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9) 나헌(蘿軒) 김극성(金克成, 1474~154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김극성의 《우정집(憂亭集)》에는 <李執義賢輔將歸覲求詩爲慶壽之資書以贈之>라는 제목으로 오언절구 2수는 권1에, 칠언율시 1수는 권3에 수록되었다. 30) 눌재(訥齋) 박상(朴祥, 1474∼153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눌재집≫ 권4에 칠언율시, ≪눌재속집≫ 권1에 오언절구가 수록되었다. 31) 십청헌(十淸軒) 김세필(金世弼, 1473∼153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오언절구 뒤 1수만 수록되었다. 《십청헌집(十淸軒集)》 권3에 칠언율시 1수가 록되어 있는데, 제목은 <이비중 현보의 시에 화답하다.[和李棐仲賢輔韻]”이고, 장문의 서문이 있다. 《십청헌집(十淸軒集)》 권2에 오언절구 2수가 수록되어 있고 제목은 <이비중의 시에 화답하다. 2수[和李棐仲韻二首]>이다. 32) 충재(冲齋) 권벌(權橃, 1478∼1548)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하책(下冊)에는 없으며, 충재종택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다.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충재집(冲齋集)》 권1에 <부사 농암 이현보의 양로연 시에 차운하다[次府伯李聾巖賢輔養老宴韻]>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33) 낙재(樂齋) 김영(金瑛, 1475~1528)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삼당유집(三塘遺集)》에 모두 수록되었다. 34) 우수(愚叟) 황한충(黃漢忠 1464~?)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2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5) 적암(適菴) 조신(曺伸)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36) 축옹(蓄翁) 황효헌(黃孝獻, 1491∼1532)의 시 이현보의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축옹일고(畜翁逸稿)》에 수록되었고, 제목은 <이농암의 화산양로연 시에 차운하다. 병서 계미년[次李聾巖花山養老宴詩韻幷序癸未]>으로 되어 있다. 37) 송정(松亭) 어영준(魚泳濬, 1483∼1529)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38) 십완(十玩) 정사룡(鄭士龍, 1491∼157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호음잡고(湖陰雜稿)》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9) 치호(稚湖) 김수함(金粹涵)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서명을 “임자년 초겨울 14일에 치호[壬子孟冬旬有四日, 稚湖.]”라 하였고, ‘나재(懶齋)’, ‘성암(省庵)’이라는 낙관이 있다.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40) 명지(明之) 안처명(安處明)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서명을 “임오년(1522) 중추에 친구 죽계 명지가 삼가 짓다.[壬午中秋, 故人竹溪明之拜稿.]”로 되어 있다.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41) 왕산탄주인(王山灘主人) 유중익(兪仲翼)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42) 눌헌(訥軒) 이사균(李思鈞, 1471∼153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제목 주기에 “이때 형이 어버이를 위하여 성주 목사에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하였고, 하책(下冊)에는 임오년(1522) 초겨울에 지었다고 하였다. 43) 용재(容齋) 이행(李荇, 1478∼1534)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용재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44)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1486∼1562)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없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양곡집(陽谷集)》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45) 관포당(灌圃堂) 어득강(魚得江, 1470∼155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율시 1수만 수록되었다. 《관포시집(灌圃詩集)》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46) 옥봉야로(玉峯野老)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47) 유촌(柳村) 황여헌(黃汝獻, 148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48) 심사손(沈思遜)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49) 안분당(安分堂) 이희보(李希輔, 1473∼1548)의 시 50) 추계자(楸溪子) 신희정(辛熙貞)의 시 1522년(중종 17) 10월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취산세헌(鷲山世獻)》 권2에 수록되었으며, 제목은 “양로연 시에 차운하여 성주 목사로 가는 이비중 현보를 전송하다. 임오년(1522) 10월[次養老宴詩送李棐仲賢輔赴星山牧壬午十月]” 하였다. 51) 이위(李偉)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52)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 1478∼1543)의 시 1522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모재집(慕齋集》 권3에 모두 수록되었다. 53) 소요정(逍遙亭) 심정(沈貞, 1471∼1531)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없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54) 용재(慵齋) 상로(商老)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용재는 호이고 상로는 자로 추정되나 그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현보와 동시대 인물로서 호가 용재인 이는 성현(成俔, 1439∼1504)과 이종준(李宗準, ？∼1498)이 있으나, 시기가 부합하지 않는다. 농암종택에 소장된 필사본《농암선생집습유(聾巖先生集拾遺》에 ‘慵齋商老李宗準’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필사하면서 보충한 오류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가능하고 자가 상로인 이는 윤은필(尹殷弼, 생졸년 미상)인데, 그의 호 또한 동강(東岡)으로 알려져 있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호를 두 가지로 쓸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근접하는 이는 윤은필이라 할 수 있다. 55) 유환(兪瑍)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56) 김영균(金永鈞)의 시 계미년(1523) 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김영균은 안동 풍산(豊山) 출신이며, 이현보의 ‘애일당구로회(愛日堂九老會)’의 일원이다. 57) 금헌(琴軒) 이장곤(李長坤, 1474∼1519)의 시 1525(중종 21) 가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금헌집≫ 58) 몽암(夢菴) 유희령(柳希齡) : 1480∼1552)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3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오언절구 2수만 수록되었다. 유희령이 1525년 영천(榮川) 군수로 부임하여 6년 간 재임하였는데, 그 즈음에 지었다. 《몽암집》이 《사한림집(四翰林集)》에 합집되어 있다. 59) 유정(柳亭) 장옥(張玉, 149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오언절구 2수이다. 하책(下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오언절구 2수만 수록되었다.《유정유고(柳亭遺稿)》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60) 병술년(1526, 중종 22) 중양일에 분천에서 잔치를 올릴 때 그림[丙戌重陽日汾川獻燕圖] 이해 8월에 이현보가 보덕(輔德)으로서 점마(點馬) 직임을 띠고 영남에 내려왔다가 예안 본가에 들렀고 이때 그의 부친은 87세이고 모친은 80세였는데, 관찰사 김희수(金希壽)가 인근 수령들에게 도와 축수연을 열도록 하였다. 이 잔치에서 영해 부사(寧海府使) 채소권(蔡紹權)이 먼저 칠언절구 2수를 짓고 이어서 차운시를 지었다. 이 잔치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하책(下冊)에는 없다. 61) 눌재(訥齋) 박상(朴祥, 1474∼1530)의 시와 서문 병술년(1526, 중종 22) 중양일 분천에서 연 축수연 시권(詩卷)을 가지고 이현보가 뒤에 박상에게 서문을 부탁하여 서문과 함께 64구의 칠언장편 시를 지은 것이다. 하책(下冊)에 없고, 서문만 《농암속집(聾巖續集)》 권2 부록에 수록되었다. 《눌재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62) 청학도인(靑鶴道人) 용재(容齋) 이행(李荇, 1478∼1534)의 시 1528년(중종 24)년 겨울 영천 군수(榮川郡守)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하며 지은 칠언절구 1수이다. 하책(下冊)에 없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용재집(容齋集》 권1에 수록되었다. 63) 묵재(默齋) 홍언필(洪彦弼, 1476∼1549)의 시 영남 고을 원으로 부임하는 이현보를 전송할 때 지은 오언율시 1수이다. 언재 지은 것인지는 미상이다. 하책(下冊)에 없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默齋集》 권2에 수록되었고, 제목은 <부모를 뵈러 가는 이비중 현보를 전송하다.[送李斐仲賢輔歸覲]>이다. 나.《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하책(下冊)의 구성과 내용 전체 면수는 표지를 포함하여 88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표제는 ‘愛日堂具慶帖’이고, 수록된 시문은 다음과 같다. 1) 이현보(李賢輔)의 시와 서문 1519년 9월 그믐날 이현보가 안동부사로 있으면서 관내의 80세 이상 노인들을 관아에 불러 양로연(養老燕)을 베풀고 지은 칠언율시 1수와 서문이다. 제목은 <九月晦日養老燕詩>이고 운자는 ‘天, 年, 邊, 連, 筵’이다. 또 이현보가 살던 마을인 예안(禮安) 분천(汾川) 강가에 부모를 위하여 애일당을 짓고 지은 칠언절구 2수와 서문이다. 제목은 <聾巖愛日堂詩>이고 운자는 ‘鄕, 長, 堂’이다. 이 3수의 시가 바로 이 문서 《애일당구경첩》의 원운시(原韻詩)이다. 상책(上冊)에는 첫머리에 있다. 2) 사지당(四止堂) 김연(金縯)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모두 있다. 《농암속집(聾巖續集)》 권2 부록에 양로연 시만 수록되었다. 3) 상정(橡亭) 황필(黃㻶, 1464년∼152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상정일고(橡亭逸稿)》에 수록되었는지는 미상이다. 4) 퇴계(退溪) 이황(李滉)의 시 어느 해 3월 3일 비 올 때 감회를 읊은 칠언율시 1수와, <농암 선생이 한서암(寒棲庵)에 왕림하여[聾巖先生來臨寒栖]>라는 제목의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는 없다. 모두 《퇴계집》 권1에 수록되었다. 5) 낙재(樂齋) 김영(金瑛, 1475~1528)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 권5 부록에 칠언율시 1수만 수록되었다. 《삼당유집(三塘遺集)》에 모두 수록되었다. 6) 우수(愚叟) 황한충(黃漢忠 1464~?)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2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7) 남호(南湖) 손수(孫洙, ?∼1522)의 시 1522년(중종17)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8) 희락당(希樂堂) 김안로(金安老, 1481∼1537)의 시 1522년(중종17) 청화절 1일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과 ≪희락당고(希樂堂稿)≫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9) 낙서(洛西) 이항(李沆, 1474∼153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부친의 문집인 《연담집(蓮潭集)》 부록에 《낙서헌유고(洛西軒遺稿)》 10) 나헌(蘿軒) 김극성(金克成, 1474~154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김극성의 《우정집(憂亭集)》에는 <李執義賢輔將歸覲求詩爲慶壽之資書以贈之>라는 제목으로 칠언절구 2수는 권1에, 칠언율시 1수는 권3에 수록되었다. 11) 눌재(訥齋) 박상(朴祥, 1474∼1530)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 권5 부록에 수록되었다. ≪눌재집≫ 권4에 칠언율시, ≪눌재속집≫ 권1에 칠언절구가 수록되었다. 12) 십청헌(十淸軒) 김세필(金世弼, 1473∼153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절구 뒤 1수만 수록되었다. 《십청헌집(十淸軒集)》 권3에 칠언율시 1수가 수록되었으며, 제목은 <이비중 현보의 시에 화답하다.[和李棐仲賢輔韻]”이고, 장문의 서문이 있다. 《십청헌집(十淸軒集)》 권2에 칠언절구 2수가 수록되었으며, 제목은 <이비중의 시에 화답하다. 2수[和李棐仲韻二首]>이다. 13) 지정(止亭) 남곤(南袞, 1471∼1527)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애일당 차운시 2수만 수록되었다.《지정집(止亭集)》이 있다. 14) 곤암(困菴) 소세량(蘇世良, 1476∼1528)의 시 1522년(중종17) 3월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소세량의 《곤암집(困菴集)》 권1에 수록되어 있는데, 애일당 차운시는 제목이 <농암 이현보에게 주어 작별하다. 2수[贈別李聾巖賢輔二首]>로 되어 있다 15) 치청(稚淸) 김수담(金粹潭, 1480~152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제목은 <영가의 양로연 자리에서 지은 제공들의 시에 차운하여 어버이를 뵈러 영남으로 가는 비중을 전송하다.[次永嘉慶席諸公韻送棐仲覲親嶺南]>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16) 심사손(沈思遜)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17) 안분당(安分堂) 이희보(李希輔, 1473∼1548)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율시만 수록되었다. 18) 추계자(楸溪子) 신희정(辛熙貞)의 시 1522년(중종 17) 10월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취산세헌(鷲山世獻)》 권2에 수록되었으며, 제목은 <양로연 시에 차운하여 성주 목사로 가는 이비중 현보를 전송하다. 임오년(1522) 10월[次養老宴詩送李棐仲賢輔赴星山牧壬午十月]> 이다. 19) 이위(李偉)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0)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 1478∼1543)의 시 1522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모재집(慕齋集》 권3에 모두 수록되었다. 21) 눌헌(訥軒) 이사균(李思鈞, 1471∼1536)의 시 1522년 초겨울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제목 주기에 “이때 형이 어버이를 위하여 성주 목사에 보내주기를 청하였다.” 하였고, 상책(上冊)에는 임오년(1522) 초겨울에 지었다고 하였다. 22) 용재(容齋) 이행(李荇, 1478∼1534)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용재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3) 관포당(灌圃堂) 어득강(魚得江, 1470∼1550)의 시 1522년 여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율시 1수만 수록되었다. 《관포시집(灌圃詩集)》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4) 옥봉야로(玉峯野老)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5) 유촌(柳村) 황여헌(黃汝獻, 148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6) 적암(適菴) 조신(曺伸)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27) 축옹(蓄翁) 황효헌(黃孝獻, 1491∼1532)의 시 계미년(1523, 중종 18) 중춘 하순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축옹일고(畜翁逸稿)》에 수록되었고, 제목은 <이농암의 화산양로연 시에 차운하다. 병서 계미년[次李聾巖花山養老宴詩韻幷序癸未]>이다. 28) 송정(松亭) 어영준(魚泳濬, 1483∼1529)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29) 십완(十玩) 정사룡(鄭士龍, 1491∼1570)의 시 1523년 중추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었다. 《호음잡고(湖陰雜稿)》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0) 치호(稚湖) 김수함(金粹涵)의 시 1522년 초겨울 14일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이다. 말미에 ‘나재(懶齋)’, ‘성암(省庵)’이라는 낙관이 있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1) 명지(明之) 안처명(安處明)의 시 임오년(1522) 중추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2) 왕산탄주인(王山灘主人) 유중익(兪仲翼)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3) 용재(慵齋) 상로(商老)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용재는 호, 상로는 자로 추정되나 그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현보와 동시대 인물로서 호가 용재인 이는 성현(成俔, 1439∼1504)과 이종준(李宗準, ？∼1498)이 있으나, 모두 몰년으로 볼 때 부합하지 않는다. 농암종택에 소장된 필사본《농암선생집습유(聾巖先生集拾遺》에 ‘慵齋商老李宗準’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연대를 고려하지 않고 필사하면서 보충한 오류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가능하고 자가 상로인 이는 윤은필(尹殷弼, 생졸년 미상)인데, 그의 호 또한 동강(東岡)으로 알려져 있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호를 두 가지로 쓸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근접하는 이는 윤은필이라 할 수 있다. 34) 유환(兪瑍)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1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35) 눌암(訥庵) 홍언국(洪彦國)의 시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5수이다. 상책(上冊)에 없고, 《농암집》에는 3수만 수록되고 첫 수와 마지막 수는 수록되지 않았다. 36) 월연(月淵) 이태(李迨, 1483∼1536)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없고, 《농암집》에는 칠언율시 1수와 칠언절구 앞 1수만 수록되었는데, 글자의 이동이 많다. 《월연집(月淵集)》 권1에 칠언율시 1수와 칠언절구 앞 1수만 수록되었다. 37) 김영균(金永鈞)의 시 계미년(1523) 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김영균은 안동 풍산(豊山) 출신이며, 이현보의 ‘애일당구로회(愛日堂九老會)’의 일원이다. 38) 금헌(琴軒) 이장곤(李長坤, 1474∼1519)의 시 1525(중종 21) 가을에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 수록되었다. ≪금헌집≫ 39) 몽암(夢菴) 유희령(柳希齡) : 1480∼1552)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3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절구 2수만 수록되었다. 유희령이 1525년 영천(榮川) 군수로 부임하여 6년 간 재임하였는데, 그 즈음에 지었다. 말미에 ‘몽암(夢菴)’, ‘이택수창(麗澤酬唱)’이라는 낙관이 있다. 《몽암집》이 《사한림집(四翰林集)》에 합집되어 있다. 40) 유정(柳亭) 장옥(張玉, 1493~?)의 시 양로연 시에 차운한 칠언율시 1수와 애일당 시에 차운한 칠언절구 2수이다. 상책(上冊)에 있고, 《농암집》에는 칠언절구 2수만 수록되었다.《유정유고(柳亭遺稿)》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4. 자료의 가치 가. 서지적 가치 《애일당구경첩》 하책은 모두 친필로 쓴 시고로서 작자의 글씨를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의 친필 시고는 희소성이 있고, 작자들이 주로 당대 정치와 문학의 주류로 활동했던 인물들이란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나. 내용적 가치 이 책에 실린 시문의 작자들 중 다수가 문집이 전해지지 않고 있고, 문집이 있는 경우에도 이곳의 시문은 수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작자들의 행력과 문학을 연구하는 데 일단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다. 연구사적 가치 2003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귀중본자료집’으로 하책을 영인하여 발간하였고, 논문으로는 강순애의 <이현보(李賢輔)의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권하에 관한 연구> 1편이 있다. 이번의 탈초와 표점 및 번역을 통하여 그 내용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것을 계기로 이현보의 일생과 문학세계는 물론, 차운한 문사들의 연구에 진일보한 자료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5. 참고문헌 이현보(李賢輔)의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 권하에 관한 연구 : 강순애, 書誌學硏究第53輯, 2012 貴重本資料集 : 한국국학진흥원, 2002 韓國文集叢刊 : 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