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례祭禮

 

 

이품 이상 진설도 공탁二品以上陳設圖 共卓

삼품에서 육품까지 진설도三品至六品

칠품 이하 진설도七品以下

서민 진설도庶人

 

 

 

시제(時祭)는 사중월(四仲月)에 행한다. 주제자(主祭者)가 벼슬이 낮고 여러 자손 중에 벼슬이 높은 자가 있으면 제품(祭品)은 벼슬이 높은 쪽을 따르며, 조고(祖考)가 벼슬이 낮고 자손이 벼슬이 높으면 역시 벼슬이 높은 쪽을 따른다. 벼슬이 있는 자는 현직에 있거나 관직에서 물러난 사람을 막론하고 사모(紗帽)에 품대(品帶)를 하고 지내고, 기제(忌祭)에는 소복(素服)에 오대(烏帶)를 띠고 지내며 제물은 형편에 따라 차린다.

 

진설陳設
무릇 제사에는 길일을 택하여 재계한다. 그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채소와 과일과 술과 음식과 술잔과 제상 등의 물건을 차린다.

 

참신參神
주인 이하 차례로 선다. 집사자가 신주를 받들고 자리에 오면 주인 이하 모두 재배한다.-집사는 자제(子弟)로 한다.-

 

강신降神
주인이 올라가 분향하면 집사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술병을 받들고 한 사람은 잔대를 받든다. 주인이 잔대를 받으면 술병 든 집사가 술을 따른다. 주인이 모사에 붓고 부복했다가 일어나 재배하고 자리로 돌아온다.

 

진찬進饌
집사자가 올라가 반갱(飯羹)과 병면(餠麵)을 받들어 제기에 올린다.

 

초헌初獻
주인이 올라가면 집사자가 술을 부어 주인에게 준다. 주인은 받아서 증조(曾祖) 신위 앞에 받들어 올리고 다음 증조비(曾祖妣) 신위 앞에 올린다. 집사자가 화로에 간을 구워 접시에 담아 올리면 주인은 조금 물러나 꿇어앉고, 축관이 주인의 왼편에 나와 꿇어앉아 축 읽기를 마치면 주인은 일어나 재배한다. 다른 신위도 이와 같이 한다.

 

아헌亞獻

 

종헌終獻
제사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차례대로 나와서 행하되 잔만 올리고 재배한다.

 

유식侑食
집사자가 올라가 수저를 꽂은 뒤 첨잔(添盞)을 하고 주인 이하 모두 재배한다.

 

합문闔門
잠시 기다린다.

 

계문啓門
집사자가 차(茶)를 받들어 각 신위에 나누어 올린다.

 

음복飮福
주인이 향상(香床) 앞에 나아가 꿇어앉고 축관이 먼저 드린 잔대의 술을 가져다 주인에게 준다. 주인이 다 마시면 축관은 빈 잔을 받아 준탁(尊卓)에 다시 놓는다. 주인이 부복하고 내려와 자리로 돌아오고 주인 이하 모두 재배한다.

 

사신辭神
주인 이하 모두 재배한다.

 

납주納主

 

철상徹床

 

일이 있으면 고한다有事則告 -관례나 혼례, 벼슬을 받거나 증직을 받는 따위이다.-
하루 전날 깨끗이 청소하고 재숙(齋宿)하며, 당일 날 감실마다 과일 한 그릇과 잔 두 개를 진설한다. 주인이 올라가 신주의 독을 열고 꿇어앉아 향을 올린다. 집사가 술을 부어 올리면 주인은 받아서 올리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부복하고 일어나 자리로 돌아온다. 주인 이하 모두 재배한다. 독을 닫고 상을 거둔다.

새로운 음식물이 있으면 올린다有新物則薦
예는 위의 의식과 같다.

 

주례(酒醴)는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절실하지만 아는 사람이 드물다. 향음주례(鄕飮酒禮)와 향사례(鄕射禮) 같이 관청에서 행하는 의례는 의궤 절목이 있어 익숙하게 강구하여 본래 차질이 없지만, 사가의 연회 모임 같은 경우는 의거할 만한 예문(禮文)이 없고 다만 촌로들이 사사롭게 익힌 예를 서로 다투어 본받아 따르고, 그것마저도 서로 달라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모른다. 제례는 국가에 의례 제도가 있고 각 가정에 도(圖)가 있으나 모두 광범위하고 또한 행하기 어려운 절목이 있어 마땅하게 행하는 자가 더욱 적다.
이것들은 모두 내가 평소 한스럽게 여긴 바인데, 늙어 물러나 집에서 한가하게 지내며 일이 없기에 늘 향촌의 연회나 제사를 보니 사람마다 예가 다르고 가끔은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일찍이 친구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사리에 밝은 늙은 관리에게 물어서 전파하여 사람들이 익숙하게 들어 행하게 하려고 하였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리하여 우선 주례는 인정과 예의에 합당한 것을 써서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제례 또한 번잡한 예문은 버리고 행할 수 있는 조목만을 뽑아 주례 아래에 붙였다. 부인이 제사를 돕는 일과 음복을 받는 등의 일은 세속에서 더욱 행하기 어려우므로 생략하였으니, 만약 예법대로 행하고 싶은 사람은 예문을 고찰하여 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정 정미년(1547, 명종2) 7월 어느 날 농암 노인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