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손님,종부님.

저희는 9/2일 긍구당에서 묵었던 김성환, 심남인 부부입니다. 어제 서울로 돌아오니 고즈넉한 농암종택에서의 풍경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들리는 것이라곤 빗소리와 강물 흐르는 소리뿐, 누마루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었던 행복한 순간이 떠오릅니다. 자연이 주는 놀라운 선물을 잘 받고 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 종부님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아침상에 참으로 감동받고,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주부로서 먹거리를 만들고 준비하는 일이 보통의 공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묵묵히 헌신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넓은 종택을 관리하시고 모든 공은 종부님께 돌리시는 종손 어르신을 뵈며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과 감사, 존경을 실천하시는 두 분 모습에  저희 부부도 깊은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온화하되, 열정과 몰입을 하며 삶 속에서 실천하시는 두 분의 모습은 젊은 저희들이 닮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길에 자연 속에서 비워내고, 또 다른 것을 채우고 돌아온 행복과 감사의 여행이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리며,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서울에서 김성환, 심남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