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엽편주는 농암종택의 술 / 이명

적선 어필 빛나는 밤에 술을 빚고

밤새워 고이 술을 빚고

스며드는 달빛에 술이 익는데

당신 가신지 어언 사백여년 지난 지금

종부※가 빚고 종손※※이 이름 지어

사당에 고하네

종손이 첫 술잔 올리며 고개를 숙이는데

귀하다는 말은 이럴 때 써도 좋을 말

그 이름 일엽편주, 강호의 자랑이네

길 가는 저 나그네

일엽편주 몸을 실어 분강을 올라보세

세상 시름 내려놓고 이 술 한 잔 들어보게

강물이 춤을 추고 세상이 밝아오네

잘 가라 말도 없이 떠나가는 배,

술은 일엽편주

당신의 노랫소리 바람결에 들려오네

그 이름도 호방한 당신의 술

* 농암 이현보의 17대 종부 이원정

** 농암 이현보의 17대 종손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