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지난 8월 10일, 11일 차를 몰고 혼자 찾아뵈었던 한 태식입니다. 경제학 전공하고 KOTRA에서 일한다고 소개드렸는데 기억나시는지요.

우선, 도착 인사가 늦었습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1박 2일 농암종택에서 잘 쉬어서 무척이나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당시에는 운전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몸과 마음이 진짜 휴식을 취한 것 같은 기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제가 정말로 잘 쉬고 돌아온 것 같더군요.

돌아오니, 이번 주까지는 "밀린 일"들에 집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안동에 갈 때는, 다시 뭔가 결론을 내릴 고민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이제 다시 어디로 꿈을 꿔야하나.. 이런 것들을 적어보고, 곱씹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농암종택의 "무소음"이 주는 휴식에 푹 취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휴식이 아마 새로운 정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꼭 거창한 답을 빨리 얻어야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게 주신 소중한 '전화번호'는 아직 연락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바쁜 일이 마무리 되면 연락을 드릴 생각입니다.

다만, 상대 분이 너무 당황하실까봐 어르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신, 최대한 정중하게 여쭐 생각입니다.

다음에 또 조용한 시간이 필요할 때 찾아뵙겠습니다.

다가오는 환절기 건강 항상 유의하십시요.

한 태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