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암종택 숙박에 대한 예비지식과 마음의 준비***
1
규정 이상의 인원이 오시면 안됩니다. 규정 이상의 인원이 한 방에서 생활하면 요, 벼개, 이불, 화장실 등 모든 것이 부족해지고, 무엇보다도 마치 합숙소처럼 되어 고택의 품위와 맛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불편하게 되고 더불어 다른 방 손님에게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울러 한옥문화재라 화재 위험 때문에 마당에서 고기를 굽는 일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점 양해해주시고 협조해주시기를 바랍니다.
2 .
농암종택은 소나무, 흙, 돌로만 지어진 그야말로 전통한옥이므로 현대의 기능성 주택과는 거리가 먼 집들입니다. 방과 마루 등등, 모든 공간이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화장실과 사워공간도 역시 그러합니다. 그러니 편리함을 염두에 두고 오시면 안됩니다.
그저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집에 그야말로 체험삼아 한 번 잔다고 생각하고 오시면 편하실 것입니다. 종택이라 하여 으리으리한 고대광실이라 생각하시면 더욱 안됩니다.
3.
시골 생활의 여름은 풀과 벌레와의 전쟁입니다. 더구나 농암종택이 있는 지역은 청정 지역으로 온갓 벌레, 곤충들이 저녁 불빛을 보고 날라 듭니다. 농암종택에는 전기방충채와 더불어 1차 방충망과 2차 모기장을 치고 자는 구조로 되어 있어 주의하기만 하면 큰 불편은 없습니다.
방안에 비치된 사각형의 취침등과 검은색 독서 등 정도만 켜면 벌레가 거의 날라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닫는 순간 그 틈을 타고 날라드는 놈이 없지 않습니다. 간혹 있다면 방안에 비치된 전기방충채로 잡으면 됩니다. 따라서 저녁에는 될 수 있는 한 취침등이나 스탠드만 사용하시면 벌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애어컨 바람으로 인해 벌레들이 힘을 못쓰기도 합니다.
풀과 벌레, 곤충들은 어느 정도는 우리 인간들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점도 아울러 감안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4.
농암종택은 '쉬기 위한 곳'이지 '놀기 위한 곳 '은 아닙니다. 그러니 떠들고 노래를 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이 잠드는 밤이 되면 취침하거나 차를 마시거나 독서를 하거나 나긋한 대화를 하거나 마당에서 별을 보는 정도여야 합니다.
농암종택의 음악을 듣거나, 강변을 산책하거나, 사색을 하며 내일을 위한 재충전의 장소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만이 오시기를 바랍니다 . 방마다 차와 다기와 커피포트가 있고, 책도 몇 권 비치되어 있습니다.
농암종택 여행에는 '한권의 책', '한장의 음반' 정도 가지고 오시어 여유와 사색이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행과 독서와 음악은 우리 인생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자신을 찾아가는 최고의 벗은 사색과 명상과 글쓰기 입니다. 농암종택에 오시어 사색과 명상에 잠기어 보십시요. 사색과 명상은 곧 기도입니다. 기도가 어렵다면 글을 써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와 글은 경이적인 세계를 만나게 하는 신의 선물입니다. 농암종택 여행에서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 한 장 써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의 상처는 이로써 치유의 길로 성큼 들어설 것입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전통한옥과 우리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 다시 한 번 유념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5.
따라서 농암종택에 오실 때의 준비물 한 가지는 유유자적 한 마음 뿐입니다. 그저 빈둥빈둥 하고 싶을 때 올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마음가짐 외는 모두가 사소한 일입니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배가 고프면 먹고, 조금 무료하다면 차 한잔 하며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나긋이 대화화며, 방안이나 마당이나 강변에서 빈둥거리고 배회하다 보면 생각지 않았던 자신에 대한 관대함과 너그러움이 우정처럼 주변에 서상거릴 것입니다.
특히 강변의 아름다움은 일품입니다. 가만히 강변의 수 많은 강 돌을 바라보며 거닐어보면 말할 수 없는 맑고 상쾌한 마음들이 저 가슴 속으로부터 솟아 오를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관대함입니다. 농암종택의 아름다움은 관대함을 배가시켜줄 것이 분명합니다. 이를 붙잡고 친구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이 불편하고 부족하겠지만 농암종택이 줄 수 있는 선물은 정영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6.
청량산 강변길(예던길)
'청량산강변길'은 인색하기로 유명한 미슐랭이 유일하게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별 점을 준 길입니다. 퇴계가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한 그 길이고, 지금은 '예던길'로 명명되는 그 길입니다.
사진 저 멀리 절벽 모퉁이에 '미스터션사인' 촬영지로 유명한 고산정이 있고, 그 앞 도영담을 지나 아래 구비를 돌면 대자연가든 식당 앞 월명담, 농암종택 앞 한속담, 강각 앞 미천장담, 학소대, 백운지 등의 명소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농암종택에 들어오는 진입로는 이 모든 것을 감상할 수 있는 그 길이며, 농암종택이 위치한 가송리는 예던길 절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 오면 낙동강은 비로소 빛나고 빛나는 청년의 강이 되었습니다. 강이 갖는 아름다움을 모두 지녔고, 청량산은 그 깃 점이 되는 산이 되었습니다.
낙동강 1,400여 리를 흐르는 가운데 곡曲, 소沼, 담潭, 지池, 암巖, 협峽 등이 산태극, 수태극과 더불어 조화롭게 어울리며 한꺼번에 연출되는 그런 곳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 최고의 인재배출과 무병장수는 이 산천의 사색적 환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감싸안은 청량산과 안동이 지난 날 한국문화의 매카가 되었음은 또한 우연이 아닙니다.
농암종택은 이 길의 중심에 있습니다. 종택을 중심으로 좌우 길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길에서 강과 산과 한옥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강변 길의 산책을 좋아하여 한 때 '행복의 길'이라고 외친 바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아래와 같이 안동문화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보겠습니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명문,명가가 되는 길
안녕하십니까?
농암종택을 사랑하는 손님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종택에서는 이런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안동문화 강좌를 개설하여 안동문화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강좌를 개설하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단 사전에 강의 신청을 먼저 하셔야 되고, 당일 부득이한 사정이 있으면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이 점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날자: 매주 화요일 저녁8시(금요일은 다소 산만하여 화요일로 변경합니다)
장소: 종택 안채 대청, 안방
강사: 농암종택 종손, 종부
교재: <천년의 선비를 찾아서> 푸른역사 출판, <퇴계에게 제자,선생,학교,교육은 무엇인가> 안동 예인 출판
대상: 농암종택 숙박손님
방법: 자유토론 및 문답식
종택을 찾아주시는 숙박손님께 화요일 저녁 한 시간 정도 안동문화에 관한 다양한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과 강의를 하고자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예약하실때 신청해주시고 금요일 저녁 8시 종택 안채로 오시면 됩니다.
단 참여를 하고자 하는 분은 교재<천년의 선비를 찾아서>(푸른역사 출판)를 지참하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책이 서점에 없다면 그대로 오셔도 됩니다.
종택을 알면 안동을 알게 되고 안동을 알게 되면 한국을 알게 될 것입니다. 5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안동의 종택들은 다른 나라 그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인정받는 명인이 되며, 그런 바탕위에 존경받는 명가가 되며, 나아가서는 길이 국가문화 창달에 기여하는 명문이 되는 그런 인생을 되도록 노력해봅시다.
농암선생 17대 봉사손 이성원, 이원정 부부
